벌써 몇 년 전 이야기다. 지금 다니는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한 당시에는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 용의 꼬리가 되느니 ‘내 것’을 더 많이 배울 가능성이 있는 뱀의 머리, 하다 못해 몸통이라도 되고 싶었다. 사실 그 때는 용의 꼬리가 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어서 우선 안정감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나는 무엇이 될래요, 라는 다짐을 드높이기엔 너무 나이를 먹어 버렸기에 내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내게도 도망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부응’ 따위의 단어들로 내가 나를 막아 섰고, 그렇게 기회는 사라졌다. 거기서 다시 시간이 비슷한 길이로 흘러 온 지금, 나는 어떻게 됐는가. 뱀의 머리가 되었는가? 뱀의 꼬리에 말라 붙은 진흙이나 되면 다행이다. 아침저녁으로 아메리카노에 샷을 추가해 가며, 때때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꾸역꾸역 밀린 일을 혼자 쳐내며 버틸 수는 있겠지. 그러나 궁시렁댈지언정 내 불이익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그리고 아마 당분간 계속 그래야 할테니까. 좋다. 끔찍한 일이지만 그런 희샹이 필요하다면 손해도 안고 가야지. 하지만 내가 정말 의문스러운 건, 그렇게 버틴 뒤에 내게 무엇이 남느냔 말이다. 내가 지쳐서 손을 떼어 버리면 나는 무능력한 인간이 되어 버린다. 내가 내 시간을 할애하여 억지로라도 매듭을 지으면 나는 자기 시간을 들여가면서 일을 했다는 이유로 역시 무능력한 인간이 된다. 내가 더 이상 뭘 기대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갈아 넣어 봐야 뭐가 달라질까? 웃으며 불만을 넌지시 이야기하고, 때로는 후폭풍을 감수하고 자극적인 어휘와 강한 어조로 어필해 봤지만 그 때마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어 가며 결국 나만 불순분자가 된 채 여기까지 왔다.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다며 속된 말로 ‘만세’를 부르고 싶다. 내가 내 일에 가진 애착이나 그동안 쌓은 경험보다 지난 반 년 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자괴감이 훨씬 커서 오래 버티고 싶지 않아졌다. 지난 몇 년간 고생해가며 얻은 경험을 내가 업무로 인해 힘들 때 옆에 없었던 다른 이들에게 인계해 주는 것도 싫고, 어차피 나나 내 업무나 남들에겐 기피대상이니 그냥 이대로 터뜨려 잿더미로 만들고 싶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이들이 지금까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잡일을 하루 아침에 떠안게 된다면 그 광경이 제법 볼 만 하겠지. 어제 두 시간도 못 자고 눈을 뜬 덕에 오늘은 푹 자고 출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내 앞에 놓일 장면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니 오늘도 여전히 잠이 안 온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은 그만 듣고 싶다. 원래 그런 거라는 헛소리도 싫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내가 없어도 된다는 내색을 강하게 드러내던데, 그 기대에 보답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은 결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점점 출근으로 향한다. 절대 나아지지 않을 이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평생을 끝없는 레이스만 하는 기분이다. 그만 달리고싶다.
취준생도 사람이야. 나도 쉬고싶고, 시간되면 일과를 끝내고싶고,당당하게 살고싶어
하소연하고 징징거리고 불만많은 불쌍한 엄마........
본인들은 관련없는 사람 얘기듣는것도 힘들어하고 시간당 5~10만원씩 받으면서 주변인들이 퍽이나... 감쓰짓 당해야되는 사람은 무슨죄? 아 그렇게 우울증 환자 늘리려고??
'얼마벌어?' '성형 좀 해야겠다' '결혼 왜 안해' 비교질하기 급매기기 멋대로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기 등등 이러는거보다 훨씬 좋지않나요
받았으면 되갚아주는게 당연한데 나도모르게 상대방에게 “ 너는 너가 주면 무조건 돌려 받아야하는 성격이구나” 라고 말했다. 왜그랬을까? 나도 그 사람에게 받은거 엄청 많으면서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내 인성 개차반났다
진짜 행복할거 같아요 외롭다는 감정이 전혀 이해가 안가요 인간같은거 그냥 너무 짜증나기만하고 해롭기만한데
진짜 발끝부터 짜증나서 근육에서 짜증이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약 안 먹어도 잠 잘자면 우울증이 아닌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