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혐오스럽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직장인|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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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혐오스럽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nsor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직장인인 남자입니다. 최근들어 아버지가 혐오스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무슨일이 있는지 관심도 없는 사람이며, 애정표현도 없고, 가사 일과는 아예 동떨어져 사는 사람입니다. 어머니께서 최소한의 설거지, 청소를 요청하여도 거의 안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자면 먹고 쓰레기를 그자리에 두고 가며, 누가 치우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집안 가사일은 어머니께서 전부 하셨었으며, 솔직하게 저도 가사일은 설거지, 빨래 외에는 거의 안했었습니다. 저가 아버지를 혐오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께서 뇌종양으로 쓰러진 1년 전이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뇌종양으로 쓰러저 2회 수술을 받아 현재 요양병원에서 주말정도에만 집에 오시고 계십니다. 아프기 전 어머니께선 매일 아침, 저와 친형 그리고 아버지의 과일을 싸주셨습니다. 그리고 입원 후에는 저와 형이 아버지 몫까지의 과일을 싸게 되었습니다. 저가 과일을 같이 좀 나눠서 싸보자고 하였지만 절대 듣지 않더군요 오히려 "그것도 못해주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며, 가사 일도 같이좀 하면 안되겠느냐 라는 질문에 "니가 좀 해라" 라는 답변 외 고맙다는 말 조차 들은것이 없습니다. 분명히 처음에는 어머니가 아프고 입원을 하여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나 싶었으나,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 하였는지요, 그 당시에 하는 척만 하는거였으며, 어느 새 집안일을 친형과 저가 나눠서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며, 퇴근하면 8시-9시가 되고 운동을 다녀오면 10시가 넘어버립니다. 물론 생활비 명목에서 금전적인 부분을 지원해주시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너는 돈받고 가사일을 하는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이 들 수 도 있겠지만 사실상 생활비가 어머니에게로 갈 것이 저에게 오는것이기 때문에 가사 일과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혐오스러운 이유는 과거의 집안일에 손을 안댔던 저 자신이 겹쳐보여서 자기혐오에 걸린 것일까요? 어머니가 주말마다 집에 와서 일만하다가 다시 요양병원 들가는게 보기 안쓰러워서 핑계를 대는걸까요? 집안일을 저만 하게되어 안하는 사람이 안좋게 보이는걸까요? 최근에 이것 때문에 너무나도 스트레스가 큽니다. 그동안 집안일 거의 안했던 저가 너무 싫고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과 결혼하였고, 어떻게 버티며 살아오신건지, 버티다가 스트레스로 뇌종양이 생기신게 아닐지 너무나도 안좋은 생각들만 들어 힘듭니다. 더이상 아버지와 말을 하기 싫으며 집을 나가고 싶지만 금전적이 부담이 되어 나가지도 않는 이기적인 제 자신도 너무나도 혐오스럽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급하게 글을 써 두서없이 작성하였습니다.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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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aAnna
· 3년 전
맞벌이인 제 친구가 남편과 집안일로 너무 많이 싸워서 일주일에 몇번 가사도우미를 모셨는데 그 때부터 싸움이 없어졌다고 해요 어머니께서 아픈몸을 이끌고 주말에 오셔서 일만 하다 가신다니요..., 차라리 오시지 말라 하시고 생활비로 가사도우미를 부르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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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or (글쓴이)
· 3년 전
@TashaAnna 저가 좀 극단적으로 쓰긴 하였는데 일목적으로 오시는게아닌 가족 얼굴보러 오시는건데 집이 조금 어질러져있으니 치워주려는 마음에 일을 하시는겁니다. 예를들면 싱크대 곰팡이나, 냉장고 상한 반찬을 버린다던가 그런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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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or (글쓴이)
· 3년 전
@TashaAnna 저가그래서 그냥 집에 와서 일만하니까 오늘 오지마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은 아빠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더군요 뒤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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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aAnna
· 3년 전
@Ensor 아 제가 오해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님께서 지치시지 않으려면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