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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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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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저란 사람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요 제가 죽는다면 주위에 애도할 사람 몇은 있겠죠 가족, 힘든 저를 지지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사라지고 싶어요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 사람들이 힘들어할걸 생각해서 제가 굳이 힘든걸 계속 견디며 살아나가야 하는걸까요? 그 사람들에게 제 죽음이 충격이고 상처로 남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금방 극복하고 본인들의 삶을 살텐데요… 부모님은.. 힘들어하시겠죠 근데 그것때문에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이미 지금까지도 내가 죽으면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는걸요.. 부모님은 절 사랑하실테지만.. 저에게 가족은 의무고 짐이에요.. 연락을 안 하고 살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부모님께서 무언가 크게 잘못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저를 지지해주시기 보단 몰아붙이는 양육태도를 보이셨고.. 젊은 나이에 낳은 첫째에겐 보일 수 밖에 없는 태도였을테죠.. 머리로는 알아도 제 마음속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게 문제지만. 그러던 중 처음으로 저란 사람을 무조건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10년 가까이 사귀었어요 원래도 사람을 못 믿던 제가 이전 연애로 뿌리깊은 불신을 갖고 있어도.. 그 연애사들을 다 알면서도 제가 좋다고 옆에 있어준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에게 전 너무 못된 사람이었는데도 늘 당연하게 저랑 결혼할거라고 말하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 집안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놓아주겠다며 차갑게 뒤돌아서네요.. 같이 부케를 받으러 간 날이 아직 2달도 안 됐는데 이젠 그 사람에게 저는 남보다 못한 사람인 거 같아요.. 이젠 그사람의 행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그저 제가 싫은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리할 시도도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면 더더욱 저란 사람은 사라져주는게 모든 사람한테 이롭다는 생각만 들어요.. 저희 집도 돈이 없고.. 그러다 저도 경제적으로 마이너스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제 제 개인 경제상황은 1년만 지나면 다 해결이 되는데..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솔직히 여태 버텨왔거든요 내년 이때에는 제 월급 그대로 제가 쓸 수 있으니 옆을 지켜준 그 사람에게 보답하자고 생각하면서 힘든 시기들을 견뎌왔는데.. 너무 늦었네요 그나마 가족들에게 피해가 안 가려면 어떻게든 제가 1년을 버텨야 하는데.. 이젠 목표가 1년만 살자가 되버렸어요… 애초에 살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낀지가 너무 오래되었거든요. 가족도 연애도 제 삶도 무엇하나 살게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데.. 오늘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들어서 더욱 더 힘드네요 동생이 복권사기를 당했는데 대출까지 받아가며 당한거라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제가 경제적으로 도와줄 수도 없고 본인은 문제 심각성을 모르는 거 같구요 그와중에 일은 힘들다고 그만두려고 하고… 차라리 제가 죽어서 돈이라도 나오면 좋겠어요 그 돈이 아주 많아서 저희 가족도.. 연인도 다 그 돈으로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사실 저는 연인과 그저 행복하고 싶을 뿐이란 걸 알아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일이라고 다들 그러네요.. 머리로는 저도 알고는 있어요 근데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던 삶을 버틴건 그래도 그 사람에게 고마워서 정신차리고 보답하자는 생각으로 버틴건데 이젠 그 사람도 없고… 지긋지긋한 돈 문제는 제 평생을 괴롭힐 거 같구요 동생 일은 제 선에서 해결도.. 그렇다고 동생이 돈을 못 빌리게 하거나 신용카드를 못 쓰게 할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해요.. 동생의 돈 문제도 벌써 이번이 두번째이구요.. 부모님한테 얘기드릴 수도 없고.. 친구들에게 힘든걸 얘기해봤지만 그 애들은 무슨 죄로 제 우울한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하는걸까요 마법이라도 존재하는 세상이어서 절 아예 없던 사람으로 지워졌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저란 사람은 사라져도 세상은 잘만 굴러가고 연인이란 사람은 슬퍼하지도 않은 거란 생각만 계속 들어요.. 주위 사람들은 결국은 잠깐 슬퍼하고 본인 삶을 살테니까요 두서없고 가독성 떨어지는 이 긴 글을 혹시라도 누군가 읽는다면 감사해요. 저도 제가 이 글을 왜 쓰고 있는지..무엇을 바라는지조차 모르겠거든요 내일도 종일 자야겠어요. 깨어있기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누군가는 이렇게라도 시간이 지나가면 연인도 정리하고 힘든 일도 다 해결될거라고 하는데 제가 멈춰있는데 그저 시간이 흐른다고 그게 가능할까요 지금으로서는 1년은 살자라고 생각하고 버티는 것만이 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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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here09
· 3년 전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빠요. 부모도 형제도. 저는 그냥 저만을 위한 인생 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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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0
· 3년 전
저랑 많이 상황이 비슷해서 공감이 가네요 저도 암이신 아버지 가실까지만 버틸려구요 얼마 안남았겠죠.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삶은 진짜 ...많이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