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우울에 빠져 있다. 우울이 무서운 것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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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난 지금 우울에 빠져 있다. 우울이 무서운 것은 내가 느끼기에 우울은 무색무취의 하얀 감각이다. 우울해지면서 모든 감정과 모든 사물들에 무감각해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고 아무것도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실상 나는 아주 짙은 파란색이나 검정색 속에 빠져있는 것이다. 온 세상을 덕지덕지 덧발라진 그것들로 바라보는 것이다. 맑은 날씨에도,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사람 얼굴에도, 내 자신에게도 덕지덕지. 빠진 줄도 모르고 헤어나오려 하지 않음이 죄다. 내가 내게 짓는 죄다. 모든 것을 느끼고 누릴 기회마저 앗아가버리는 착취다. 너는 그렇게 우울하다가 죽어버리라는 가스라이팅이다. 덕지덕지 덧바르며 멍들게 하는 폭력이다. 그러니 나는 싸워야 한다. 우울이 세상과 나를 뒤엉겨놓을 때, 뒤엉긴 물질의 틈에서 나는 빛을 찾아야 한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서도 그 빛을 껴안고 탈출해야 한다. 다음의 우울이 날 찾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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