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저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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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저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ilyrosa
·3년 전
저는 소아비만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뚱뚱한 신체로 인해 놀림을 많이 받아왔고, 저를 제외한 가족들이 예쁘다 보니 그로 인한 비교도 많이 당했었어요. 고3 때 90kg을 찍고… 20살 때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거진 48kg을 감량했어요. 살을 빼니까 주변의 반응이 180도 바뀌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간 술집에서 말을 걸어오는 남자들이 있는가 하면, 호감을 표하는 남자들도 여럿 보이고… 처음엔 그게 무척 행복했어요. 그런데 아름다움에는 끝이 없더라고요… 뚱뚱했을 때도 살 빼면 예쁘겠다는 소리도 들었던 터라 전 제가 살 빼면 정말 예뻐지고 고민도 모두 사라지고 행복해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요. 처음에는 절식, 그다음 초절식, 그다음… 먹고 토하기. 하루하루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지고 내가 예뻐지는 것 같으니까 방법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했어요. 그치만 유산소와 병행했음에도 여전히 살이 쳐지고 내장지방은 빠지지 않아서 살은 뒤룩뒤룩 그대로 남았더라구요. 누가 이런 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싶어서 연애도 전부 피했어요. 저도 제 몸을 사랑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요? 허탈감에 다이어트를 한 번 관두고 10kg 요요와 우울증, 거식증, 폭식증, 탈모 초기 증상까지 한꺼번에 경험했네요. 지금 다시 다이어트를 하고는 있어요. 저 근데 아직도 제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요. 원래는 바깥에도 잘 안 나가고 침대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무기력증에선 벗어난 느낌이지만… 엄마가 아무리 예쁘다고 해줘도 이게 뭐가 예쁘지 싶어서 어이가 없고 오히려 화가 나고 자꾸 내가 못생겼다는 생각만 들면서 죽고 싶어요. 살 빼고 처음엔 그냥… 절 돼지라고 놀린 애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어요. 보란듯이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자꾸만 실체 없는 사람들에게 예쁨빋고 싶어 안달난 모습이 저 스스로도 징그럽고 혐오스러워요. 동시에 안쓰러워요. 지금은 먹고 토하진 않지만 옛날엔 먹는 족족 다 토했어요. 남자애들이랑 술자리에 있을 때도 화장실 간다면서 토했어요. 저를 사랑할 수가 없어요. 저를 사랑하질 못하겠어요. 전 항상 드라마틱하게 누군가 나타나서 제 자존감을 채워주기를 기다렸는데 사실 이건 너무 현실성 없는 일이잖아요… 전 그냥… 저를 사랑하고 싶어요. 근데 그걸 어떻게 해요? 책을 아무리 읽어도 안 돼요 그게… 저를 미워하면서 사는 게, 거울을 볼 때마다 제 몸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게 전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요.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든 애들은 전부 잘 사는데 저한테 상처를 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데 왜 저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거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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