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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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조만간 사람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상황 지금까지는 누군가에 의해 화가 날 때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참았습니다. 1) 저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면 대한민국에서는 나도 감옥에 갈 가능성이 크다. 2) 저 사람을 죽이는게 내 nn년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일까? 3) 아니다. 저 사람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 저런 벌레보다 내 nn년이 훨씬 귀하다. 4) 때리거나 죽이면 내 손해니까 참자. +) 나를 죽을만큼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죽이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그건 제일 손해가 크니 다른 방법부터 찾자.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마지막에 해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상은 가족, 특히 형제자매이구요. 그 사람들을 죽이는 구체적인 방법과 장면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맞거나 욕을 들어도, 같이 말다툼을 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어도 제가 먼저 상대방을 치거나, 먼저 맞더라도 때린 사람을 정말 세게 치지는 못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게 정당방위가 될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곱씹어보니 이것도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어차피 같이 싸우는 거고 집안에는 카메라도 없고, 웬만해서는 신고도 안 할 텐데... 지금까지 참았던 것은 전혀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혼은 똑같이 나거나 부모님이 제게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제가 더 많이 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제 가족-특히 언니-가 저를 심하게 만만하게 보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그로 인해 일이 터졌습니다. 다시 복기하자니 또 화가 나기 시작하고 필요한 내용도 아닌 것 같아 간단히 씁니다. 오늘도 저는 머리를 주먹으로 맞고, 배를 발로 차이고 하면서도 상대방을 때리지는 못했으나 욱하는 성격이 있어 의자를 벽에 내리쳤습니다. 그런데 언니는 그걸 사진으로 찍더니 부모님께 사진을 보내 제가 의자로 자기를 쳤다고 하겠다며 웃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늘 이런 식으로 저를 이상하게 몰아갔고, 어차피 똑같이 혼나고 제가 잘못한 사람이 될 거라면 진짜로 언니를 내려칠 걸 그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머지않아 또 비슷한 일이 있을텐데, 그땐 그냥 치는 게 아니라 칼로 찌르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음엔 꼭 제대로 패거나 죽이겠다고 다짐은 끝냈는데... 실천하기엔 어려움이 많기도 하고 최선의 방법은 아니기도 하고, 그냥 어디에 제 얘기를 하고 싶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글을 쓰면서 머리가 조금 차분해지기도 했고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하소연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거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다른 지인에게 이런 생각이나 상황을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2. 배경 1) 저는 대학생이고 여자입니다. 2) 가족구성원은 부모님, 언니, 저, 남동생입니다. 3) 가정폭력을 겪으면서 자랐습니다. 경찰에 세 번 신고를 해봤었지만 지금과 달리 제가 어리고 경찰도 지금과는 달랐을 때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이후로는 신고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치가 취해지긴 하겠지만 믿을 수 없었고, 설령 아버지가 감옥에 간다한들 그로 인해 입을 피해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3.1) 많은 일이 있었고, 근 2년은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애교도 많이 부리고 있고, 아버지도 저를 제일 좋아합니다. 이 사람은 완전 남이다. 돈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 뜯을만큼 뜯어내고서 연락을 완전히 끊겠다고 몇 달 간 마음을 굳힌 뒤 가능해졌습니다. 4) 집안 내력인지 가족들 전부 욱하는 성격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밖에서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친구와 싸운 적 없을 정도로 무난무난한 성격인데, 집에 있는 사람들과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하네요. 아마 밖에서는 저런 식으로 제 신경을 긁는 사람이 여태 없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3. 마무리. 하고 싶은 말 처음 쓰기 시작할때는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는데, 금방 열이 식어서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었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트리거가 되어서 글이 내려갈까봐 자세히 말하지 못한 가정폭력에 대한 것도 좋고(어디 말한 적이 없어서 익명을 빌어 말하고 싶은 내용인 건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져주는 것도 좋습니다.
살인가정폭력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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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gisgone
· 일 년 전
저도 충동적으로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하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 뭐랄까 공감되네요.. 열이 식는 느낌도 공감되고… 사고치기전에 이런식으로 글쓰는 것도 괜찮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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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nhgisgone 자살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면 죽는 게 아니라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만든 그 사람들을 죽일 생각을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사람 죽이고 감옥 길어야 십년 이십년 들어갔다가 나오면, 시간은 많이 흘렀겠지만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은 이 세상에 없고 맘 편히 몇십년 더 살 수 있을 텐데요. 초등학생 때 왕따 당하면서 딱 이렇게 생각했었고, 그럴 바에는 내 10대 20대가 아까워서 참는다는 생각으로 버텼었어요 ㅋㅋ 사람을 죽이라는게 아니라, 안 되면 죽이면 된다 혹은 너 죽이고 내 십년 날리는게 아까우니까 참아준다... 하고 생각하면 힘든 시간을 견디기가 보다 수월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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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me
· 일 년 전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전화해서 상담 받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