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우울해서 올리는 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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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울해서 올리는 글
커피콩_레벨_아이콘nasom1
·3년 전
난 항상 혼자였어. 학교에서도 혼자, 학원에서도 혼자, 집에 있는 시간마저도 계속 혼자있는 것 같았어. 항상 혼자이기만 했던 중학생 때,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 있었어. 다른 사람들한테 관심받는 거였어. 하지만 내가 말솜씨가 뛰어나거나 성격이 좋은 게 아니여서 관심받는 게 쉽지 않았는데 관심을 쉽게 받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어. 첫번째 방법은 랜덤채팅에서 ***난 사람들의 성욕을 풀어주면서 그 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었어. 초등학생 때부터 랜덤채팅을 하며 알게 된 방법이었는데 성욕에 눈이 먼 사람들은 아무리 내가 어린 중학생이더라도 신음소리와 찌걱거리는 소리만 있으면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 이 방법을 중학교를 다니는 내내 써먹었었는데 단점이 있었어. 단지 성욕에 눈이 멀어 나랑 연락한 것 뿐이라서 연락이 금방 끊기더라고. 가장 연락을 길게 한 사람도 한달을 채우지 못했어. 문제는 내가 정이 많다는 거였어. 나는 하루만 대화나눈 사람한테도 금방 정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한사람, 두사람 연락이 끊길때마다 상처를 받아버려서 외로움은 더욱 커졌고 우울증까지 생겼어.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랜덤채팅 이용 횟수를 줄였어. 두번째 방법은 우울, 자살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해서 관심을 받는 거였어.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마인드카페 어플을 알게됐어. 그리고 여기에 우울하다는 글을 업로드 했는데 나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더라. 사람들이 해주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어. 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거든. 울고 나니 한결 낫더라 외로운 느낌도 사라지고 우울하지도 않았어. 그때부터 우울할 때마다 마인드카페에 글을 올렸어.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우울한 기분이 조금씩 풀리더라.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우울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 같았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글에 관심을 가져주면 거기에 뿌듯하고 기뻤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용했으니 이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이젠 글을 쓰는 방법도 통하지 않아. 글을 쓰는 행동 하나만으로도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거든.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이 나에게만 향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거든. 이제는 사람들이 해주는 위로의 말들도 나에게 통하지 않는 것 같아. 어차피 익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죽어도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내가 죽었다고 해서 그거에 관심을 가져줄 사람은 가족외에는 아무도 없어. 세상 어느 곳에 가도 난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고 친구들과 밥을 먹고 대화나눠도 외로운 느낌이 사라지질 않아. 우울증과 불안장애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먹어봤는데 난 왜 여전히 허덕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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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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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꼭 무언갈 증명하거나 보이려 하거나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이들만 있지 않아. 나에 대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세상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나, 타인, 세상 등을 알아가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해. 분명 잘 살수있는 마음이 있는게 그건 최고의 장점인 거야. 근데 그걸 좀더 안정성에 두어봐. 내 환경을 만들고, 내가 흔들리지 않고 누군갈 인정할 위치까지 가는데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거지. 관심은 누구나 줄수 있는데, 그 속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어. 진심으로 누군가가 무언가를 들어주길 원하던지, 뭔가 부정하고 싶은 게 있다던지 그런거. 누가 어쨌든, 내 인생 잘 살면 그게 짱이야. 난 고3인데 그 의미를 계속 알아가고 있어. 지금은 아예 거의 죽어가다 겨우 혼자 시간을 갖고 있지만, 그것도 정말 혼자 일어설 시간이 되주지 못하게 사람들이 괴롭히더라 알지도 못하고 지 잘못도 모르면서. 나는 남들에게 고려대상도 아닌채로 말야. 난 무언갈 믿거나 만족하라는 게 아니야. 살아간다는 건 너가 그만큼 성장한다는 걸 의미하는 거야. 너로서 기본적으로 인간으로서. 누가 널 알아보고 안알아보고 그것도 중요치 않아. 단지 살아가고 있으니, 자기주장하며 살면 돼. 남 눈을 만족***기보단 자신을 들여다보는 생활을 여행한다 생각하고 한번 시도해봐. 생각은 아무렇게나 남겨도 자신만 알아볼수 있음 됐어. 만약 누군가 알아주기 바랄땐 그냥 그렇다고 말하면 돼. 어려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