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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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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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여고생입니다.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거의 처음이라 이렇게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겁이 납니다. 처음이라 서툴 수도 있지만 이제는 용기내서 몇 자 적어요. 저는 어릴 때 저에 대한 문제와 고민, 이야기 등을 어머니께 모두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머니였으니까요. 말씀을 드리면서도 어머니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라고 계속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모두 얘기하니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어머니께 말씀을 드린 제 잘못일까요? 제가 너무 어렸던 걸까요? 저희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모두 말했고, 그 이야기들이 퍼져 제 친구들에게까지 닿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는 상관 없는 일들이었지만, 친구들이 그것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괴로웠습니다. 그때부터 트라우마가 생겨 저는 남들에게 제 이야기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항상 웃는 걸 강조하셨습니다. 어딜 가나, 어떤 상황에서도 울면 절대 안 된다고 늘 그러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울 경우 저는 효자손, 회초리, 건조대의 막대기 등으로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맞는 과정에서도 눈물을 보이면 더 많이 맞았습니다.) 친할아버지가 폐렴으로 돌아가셨던 날,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눈물을 보였다는 이유로 많이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늘 웃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크게 다쳐도 울지 못하고, 슬픈 영화를 볼 때도 울지 못했습니다. 늘 밝은 얼굴이기에 남들은 제가 정신력이 아주 강한 줄 압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런 저런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그렇게 저의 감정을 속이며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남들보다 마른 체질입니다. 남들보다 많이 먹지만, 살이 쉽게 붙는 체질은 아니기 때문에 뚱뚱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 뚱뚱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되는 말이었는데, 왜인지 그 말을 듣고 나서 정말 예상치 못한 눈물이 막 쏟아졌습니다. 그 동안 살면서 참아왔던 눈물이 전부 쏟아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도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몸이 덜덜 떨리고, 무기력하고 어지럽고 어쩔 때는 식욕이 말도 안 되게 왕성해지기도 하고 불면에 시달리며 환청까지 들렸습니다. 제정신이 아닐 때 약을 과다복용하여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두 번 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세상에 내가 없어져도 슬퍼할 사람 하나 없고,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텐데 뭘 이렇게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지 제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울증은 전부터 계속 앓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초콜릿, 탄산음료, 고기에 붙어있는 비계 등은 몸에 좋지 않고 살이 찌는 음식이니 먹으면 안 된다는 강압적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그러한 음식들을 먹지 못합니다. 성격부터 식성, 생활습관까지 저는 제 의지대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중학생 때는 그것이 너무 힘들었던지 심한 원형탈모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원형탈모 증세는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우울증 증세가 너무 심해지자 정신과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상담의사에게도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려워 작년 겨울부터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용기를 내어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심한 우울을 나타낸다는 판정을 받아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가정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병원을 다니지 못하려 약을 점차 줄이며 끊은 상태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니 요즘은 정말 미칠 것만 같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모두가 대학을 준비하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대학을 사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말대로 하지 않고 제가 선택한 일입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저를 못마땅하게 보십니다. 저는 큰아버지 1명, 고모 6명이 있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명절 때 받을 시선들입니다. 대학을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가 그 이야기를 꺼낼까 무섭습니다. 준비하는 일이 안 되면 입시를 준비하여 대학에 갈 생각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은 너무 외롭습니다. 또한, 모두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제가 저의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의 활발허고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저의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가 그런 성격인 줄만 알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저는 언제까지 저와 모두를 속이며 살아야 할까요? 모두 다 제 잘못인 것 같고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외롭습니다. 부모님과는 벽이 참 단단하고 강제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며,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 들어봤습니다. 남들처럼 허물없이 지내고만 싶습니다. 이렇게 벽이 점점 두꺼워지니 저는 집에서도 꼭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느낌이 듭니다. 집에 있는 물건 하나 만지면 안 될 것 같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에 손을 대면 안 될 것만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집에 있는 게 아주 괴롭습니다. 눈치도 정말 많이 보입니다. 어떠한 이유인지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생각해 보면 저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진짜 저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지금부터라도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의욕저하불안해결책신체증상외로움조울환각우울증스트레스극복방법강박불면호흡곤란두통도와주세요어지러움두려움의욕없음극복분노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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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년 전
보니아니게 제가 사실만 말할진 모르겠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공부하실 생각이시면 공부를 하시는 게 좋아요. 사람들 말, 행동 전부 신경쓰실 필요 없고요. 천천히 자신의 주장과 감정을 길러내고 정신적, 신체적 문제는 만들지 말고 살아가요. 사람과 거리를 두거나 자신만의 환경을 마련한다는 건 그만큼 힘들고 오히려 괴롭힘 받고 시험당하거나 오해받기 좋더라고요. 해보니깐 그래요. 제 고민을 털어놓기는 좀 힘들지만, 전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냥 문제가 일어날 일들을 만들지 않는 능력과 자기주장, 자기감정조절을 기르며 견디는 게 현실이라고는 생각해요. 근데 솔직히 분하더라고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욕하고, 조롱하고, 내몰고,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그뿐만이 아니라 이젠 전 정신병도 걸린 상태여서 세상의 냉대를 이미 업친데 덥친 격으로 더 받은 삶을 살 문턱이질 않나.. 전 저 스스로 시작하는 것조차 겨우 해내면 그땐 또 항상 방해하는 일들이 생기고 직접 방해도 받고... 이제 전 제정신도 아니고, 저로도 못 살아왔고, 언제나 그랬듯 혼자이며, 타인에 의해 정신병과 셀수없는 많은 후회들과 실수들과 상처들과 억울함이 제가 됐어요. 아마, 이런 절 보는 사람들은 솔직히 절 이젠 싫어하거나 한심하게 여기겠죠. 그딴 새끼들이 이렇게 만든 건데 말이에요. 하하. 그래서 그냥 최대한 서로간의 조정을 하려곤 하되, 일단 자신을 키우고 혼자 뭔가 하려고 하진 마세요. 도움은 없어요. 위할것도 그런거 하나없어요. 그냥 자신의 원하는대로 최대한 해보세요. 전 이제 그것조차 안되고, 다 겪으니 이런 말들만 나오네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