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도 모두 불안정하고 저 또한 기댈 곳이 없어요 살려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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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모두 불안정하고 저 또한 기댈 곳이 없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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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고2 학생입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우리 가족은 불안정했는데요 큰 오빠는 아빠의 다른 아들이며, 아빠는 큰 오빠를 포함한 우리 가족을 학대했었어요. 저는 막내라서 맞은 적은 없습니다만 모든 걸 보며 자랐어요. 결국 별거하며 살다가 아빠의 바람을 목격으로 제가 6학년 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예전보단 집이 안정되었지만 저는 그때부터 복합적인 이유로 자기혐오와 스트레스에 빠져 중학교 3학년까지 우울증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상태가 악화되어 자해와 자살시도를 하며 괴로워했지만 위클래스에서 정기적으로 상담을 하거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버텼습니다. 물론 제 모든 상황을 가족들 한 명 한 명에게 알리고 위클래스에서 병원 진료를 추천받아 가족들을 설득하기도 했었지만 모두 실패했었죠.. (넌 아빠한테 맞은 적도 없는데 왜 힘드냐, 엄마한테도 털어놓지도 못하는 말들을 의사한테는 할 수 있겠니?, 사춘기로 우울한 걸 과장하지 말아라, 약을 먹으면 나아질 거 같냐 부작용은 알고 말하는 거냐 그거 한번 먹으면 다시 못 끊는다 같은 말을 하면서요) 그때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절망에 빠져 정말 잘못했으면 죽을뻔했어요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스트레스가 극에 다할 때 코로나 사태가 터져 학교에 못가 집에서 쉬는 시간이 늘어났고 생각과 감정을 혼자 정리할 시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정신 상태가 많이 호전된 체로 제가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이젠 옛날에 고통을 스스로 이겨내서 멘탈도 강해지고 무너져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될 정도로 예전보다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끔찍한 시간들을 혼자 견뎌서 얻은 힘이라기엔 턱없이 부족한 보상이지만... ㅠ) 그렇게 스스로의 세상에서 나와 주변 환경을 바라볼 시야가 생기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제 주변 환경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었어요. 예전에 아빠가 엄마에게 자신의 빚을 덮어씌운 걸로 우리 가족생활이 매우 불안정했고, 엄마 혼자서 성인 한 명과 고등학생인 저를 키우기엔 버거웠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아빠는 제 양육비도 주지 않고 있었죠. 절망스러웠습니다. 스스로의 감옥에서 겨우 탈출해 밖을 봤더니 또 다른 생지옥이라니 하지만 살아야 했어요 그냥 죽지 않고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어떻게든 해결될 테니까요. 인복은 좋은지 친구도 곧잘 사귀고 인간관계에 큰 트러블도 없어서인지 어찌어찌 고1을 나름 즐겁고 괜찮게 버텼습니다. 여기까지는 과거 이야기고요 어느 정도 버텨내고 이젠 무덤덤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괜찮아졌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견뎌내면 나아질 거라고 계속 믿고 살아왔는데... 고2 초반 어느 날 아빠가 불러내 엄마와 나갔습니다 이젠 아빠와 괜찮은 사이입니다 아빠는 나쁜 사람이지만 불쌍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모든 자식들과의 연이 끊기고 아빠의 남은 가족은 저 밖에 없습니다. 아빠가 어딘가 아프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긴 했습니다만 그때 아빠가 시한부인 걸 듣게 되었습니다. 의사에게 선고받은 7년 그걸 저에게 숨긴 지 4년이 지나 아빠에겐 고작 3년의 시간밖에 없었습니다. 아빠가 너무나 밉고 죽길 바랐는데도 그 순간 머리가 심하게 울리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그날 반지를 맞춰줬습니다 아빠가 사랑해라고 각인이 박힌 반지 제가 대학교 입학하는 건 보고 죽는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헤어졌습니다. 아빠가 떠나자마자 엄마한테 안겨 펑펑 울었었죠 그 한 달간 정말 힘들어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웠는데 좋은 친구들이 곁에서 도와줘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문제는 계속해서 생겼습니다. 엄마와 언니가 코로나에 걸리거나... 오빠가 퇴사하거나... 엄마가 수술을 한다거나... 큰오빠와 크게 싸워 큰 오빠와 연락이 닿지 못하거나.. 저도 미래나 입시 제 전공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요 근래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몸 건강도 망가졌는데요 엄마께서 갱년기가 오셔서 제정신적 지주도 잃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안 좋은 습관? 이 생겼는데 우울할 때마다 자기혐오가 다시 올라와서 한번 우울해지면 예전에 것들부터 모든 우울하고 암울했던 현실이 아른거리거든요.. 정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고 괴롭습니다. 지금은 전보다 강해져서 무너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할 수는 있는데 솔직히 이게 얼마나 갈지도 모르겠고 다시 자해가 하고 싶어집니다.. 제가 자해를 했던 이유는 너무너무 죽고 싶을 때 자해를 하면 정신적 고통보다 선명하게 느껴지는 신체적 고통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해서 살고 싶어지니까 자해를 했거든요..? 하.. 요즘 정말 힘드네요.. 저 어떡하죠 진짜 정신과라도 다니고 싶은데 돈도 없고 가족들도 모두 불안정한 상태라서.. 제가 무작정 자살하기엔 엄마도 따라 죽을까 봐 생각도 못 하겠어요 우울해질 때마다 너무 괴롭습니다 살려주세요.. 사실 안 적은 내용도 많고 과장한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모두 사실입니다 그냥 어딘가 익명으로 너무 힘든 제 삶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여러분 우리 죽지 말고 살아요 끝까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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