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해에 있을 때는 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원|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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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1) 상해에 있을 때는 너무 정신이 없고 버텨야만 하는 상황이였다보니.. 그냥 늘 어떻게든 견뎌냈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고 이제 바쁜 게 다 정리되고 나니 잡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음 과외 알아볼 때까지는 바빠서 괜찮았는데.. 과외가 확정되고 나서는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었다. 옛날 생각이 조금씩 올라왔다. 그리고 음..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점점 비우고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에 있다. 그게 또 쉬운 일은 아니라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있는 것 같다. 많이 꿀꿀했다. 그러다 오늘 절정을 찍은 게.. 스무살 때 한국 대학을 다닐 때 나한테 큰 상처를 준 애가 하나 있었다. 그 애 인스타에 어쩌다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애가 알고보니까 나랑 같은 시기에 상해에 있었다( 올해 상반기). 걔는 음 봉쇄 되면서 4-5월에 한국에 일찍 들어왔더라. 그러면서 근황을 보게 됐는데.. 너무 잘 지내고 있었다. 나는 사실 그 후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까지 되게 오래 걸렸다. 지금도 가끔씩 이런 기복이 있다. 정말 하루하루 투쟁처럼 견뎌왔는데 잘 지내는 그 애를 보면서 많이 미웠다. 그래서 음 한동안 안 들어가던 상담에 다시 들어가서 이 얘기를 나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그분이 물어보셨다. 전에는 되게 대단한 꿈이 있고 그랬는데, 지금의 나는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저를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자책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점점 시간이 지나고 삶을 배워가면서 큰 꿈은 점점 사라져갔다. 그냥 사실 그런 큰 꿈보다 내가 나를 용서하고 마음 편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일이 너무 꼬이지 않고 어느정도 먹고 살 정도로 벌면 된다는 걸.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사실 그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그냥.. 그렇다. 일단 중국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을 하게 될 경우,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다시 장학생으로 중국 대학 석박을 하는거다. 지금 학교보다 좀 지명도가 많이 떨어지더라도 중국 지방의 대학이면 대학원까지 어떻게 장학생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졸업하고 시간 강사를 하거나 잘 풀리면 교수가 되는 거..? 엄마는 음 장학생으로 할 수 있으면 대학원까지 가고 한국에 돌아와서 학원 강사를 하셨으면 하고.. 만약에 장학생이 안 되면 그냥 한국 돌아와서 학원 강사 해야지 뭐.. 뭐.. 큰 이변이 없으면 엄마가 생각한 시나리오나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까 싶다. 더 큰 꿈이 있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 건..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그려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