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을 때 오바이트 증상 (트라우마, 약 10년째 진행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정신과|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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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때 오바이트 증상 (트라우마, 약 10년째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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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부터 치유받고 싶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28살 남성입니다. 제목과 같은 증상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는데요, 나름 자신하건데, 분명히 과거에 받은 정신적 충격이 현재까지로 이어져온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간략하게 풀어드리자면, 고3 말 경, 부친께서 약 2년간 가장의 자리를 비우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산직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급이 4,500원 하던 때에 시급 8,000원 상당의 임금이었고, 노동의 강도는 그에 걸맞게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직장에서 가장 젊은 제 바로 위 선배가 29살로써, 저보다 훨씬 형님벌 되시는 분들과 함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몸을 쓰는 일이다보니, 손목, 허리는 정말 통증 때문에 숟가락을 들 힘도, 잠을 청하기도 힘들정도였고, 환경이 위험하다보니 타박상도 자주 입고, 월화수목금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을 하다보니 피로에 쩔어 눈은 썩은 동태 눈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항상 피곤에 ***어 있었어요. 당시 저의 평균 급여는 월 2백만원 수준, 버스비, 통신비, 담배값, 친구들가끔만나 술한잔의 유흥비 약 30만원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170만원의 비용을 첫월급 때 부터, 약 15개월 가량 이 생활을 지속하였었습니다.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사고 싶은것, 먹고 싶은것, 하고 싶은 것 전부 참아가며, 제 스스로에게,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부모 자식 간의 천륜을 어떻게 끊고 도망칠 수 있겠는가 버텨보자 라는 나름의 신념 하나로 버텼습니다. 3월 입학 시즌 때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있을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고, 일어날 때, 출근버스에서, 일하면서, 퇴근길에, 씻으면서, 잠들기전에 행여 누군가 소리라도 들을 까 이를 악물면서 많이 울었었네요. 아마, 너무 어렸던 터라, 부모자식간의 연을 지켜보겠다는 그 신념 하나로 위 부담을 감당해내기가 많이 힘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순간에 저는 애늙은이가 되어버렸고, 또래들이랑 어울리는게 시시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날들을 지내고 있다가, 제가 너무 외로워서 직장선배의 도움으로, 위 선배의 사촌동생(실제주선자)의 친구(소개여성)를 결과적으로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피폐해져있던때라,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마음을 진심으로 나눌 상대가 필요했었어요. 젊고 혈기왕성하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서, 속된말로 잠이나 한번 자보*** 할 생각은 전혀 앞서지 않았습니다. 위 소개여성과 연락을 주고 받다가 거절 당하여서, 주선자에게 이유를 물어봐달라고 도움을 청했는데 이때 되돌아온 답변이 "너 ***난 개 같애 ㅋㅋ" 라는 답이었습니다(가물가물한데, 이 순간 기분이 몹시 불쾌하면서, 심장이 빨리뛰고, 발 끝에서부터 공중에 붕 뜬 느낌?, 구토, 긴장 및 불안 등을 극도로 느꼇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절대 남한테 상처 받지 않는 성격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저 말을 듣는 순간 제가 지금껏 살아왔던 날들 모두가 부정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진짜 잠이나 잘 생각이었다면 쿨하게 걸렸네ㅋㅋ 인정하고 넘어가겠는데,.. 저는 웃기니까 웃엇고, 슬프니 울었고, 화나니 화를 냈는데, 여성을 소개받았으니 나름대로 각 순간순간에 저의 생각과 결정으로 한 행동들이었는데 그게 ***난 개 로 평가 되었다는게 정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후로부터, 음식을 섭취하면 오바이트가 몰려왔고(배는 고픈데 명치?부터 무언가 꽉 막혀서 답답한, 초기때는 밥먹다말고 화장실에 달려갔습니다) 자다가 속이 엄청 뜨거워지면서 금방이라도 토할것처럼 느껴져서 벌떡벌떡 일어났고(제가 원래 자다가 엎어가도 모르고 잠드는 데 진짜 심각하지 싶었네요, 다행히도 지금은 이 증상은 개선되었습니다) 등등 위 증상이 있었습니다. 나의 트라우마처럼, 그때의 자연스러운 자유의지에 기반한 나의 행동들이 ***난 개라는 잘못된, 부정적인 것이라 판단하였듯,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배고픈 감정을 느껴서 밥을 먹는게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나봐요 주변사람들은, 너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 상대방이 말을 쉽게 함부러 한것이 잘못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남을 탓하는게 아니라 내가 잘못된것이라고 저의 내면 깊은곳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나봐요. 제가 원래 남탓을 잘 안합니다, 저렇게 생각을 들게끔 만든 내 탓.. 시간이 몇년 지나고나서 여자친구를 사귀게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저라는 사람이 하는 말들을 받아들였다는 그 대목에서, 아 나를 ***난 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느꼇고, 그게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위 연애 때 만큼은, 기억상 증상이 없었던 거 같아요 헤어지고, 다시 또 증상이 계속됩니다. 아마 저는 사람 없이는 혼자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인것 같습니다. 이젠 나이도 있고, 운동해서 몸무게도 늘리고 싶은데 죽어도 사람에게 치유받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정신과적 처방으로 약을 먹어야하는건지, 심리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인지 무엇이 맞는것인지 잘모르겠고, 사람으로써 치유받는게 아니라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님들 제발 도와주세요, 밥 잘 먹고 튼튼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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