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엄마는 나의 고등학교 3년 생활이 인생의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고 자주 말했다.
나는 꼭 이 시험과 성적이 내 미래를 결정짓는 것만 같아서
속상했고 또 우울했었다.
그렇게만 살아야한다면, 어떤 재미로 살까? 삶의 낙이 뭘까?
행복한 삶이 될까?
왜 굳이 살아야할까? 어차피 인생은 다 힘든건데.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는다면
오히려 그편이 더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진지하게 이런 고민을 했었다.
드디어 지긋지긋 하던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났고
나는 어느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놀았고 주말은 내내 드라마를 봤다.
근데 그 드라마를 본것이
내 삶의 태도, 사고방식의 전환점이 되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하고싶은 일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공모전 합격을 위해 수업도 다니고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하며
그렇게 살았다.
당연히 공모전에는 떨어졌다
그것이 한번두번 세번.. 일곱번 여덟번
몇번인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매번 공모전에 떨어졌던것 같다.
근데 그 주인공은 나처럼 우울해하지 않았다
바로 다시 다음 공모전을 준비했다
영영 잃을 수 있는 회사의 월급생활, 그리고 불안정한 수입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위해 도전했던 주인공은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시 도전했고
결국은 좋아하는 일을 이루는데 성공한듯 했다
나는 이 점을 너무 감명깊게 봤었다
계속된 도전에 계속된 실패에 지쳐있는 나에게
그 실패가 전부일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그 드라마는 계속 도전해보라고, 그까잇 실패는 별거 아니라고
그리고 이제 처음이라고 말해주는것 같았다.
어쩌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입시를 위한 준비..
그것이 사회로 나가기 위한 첫 시작일 뿐인데 난 너무 앞을 꽉 막히게 봤다
이것을 실패한다면 다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것 처럼..
궁극적으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때문에
안정적이고 많은 연봉의 직업과 대학교를 원하는 거라면
꼭 그것만이 행복이란 목표를 이루리란 법은 없다.
그게 어떻든간에 앞으로 나는 수많은 도전을 할 것이다.
많은 도전에 많은 실패가 있을지라도 나는 하나씩 해나갈것이다
나에게 그리고 나와같은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했지만 그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때
그래도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싶다
우린 계속 해내기만 한다면 언젠간 성공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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