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넌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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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일 년 전
나에게 넌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안정감을 주는 장소였어. 난 어릴 때부터 항상 불안에 떨며 살고 있으니까.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든. 그래서 안정적인 것이 그토록 특별하게 느껴졌나봐. 샤워를 하다가 몸에 불그스름하게 올라온 자국들을 보면서, 나의 지난 날의 아픈 결들이, 그 상처의 잔해들이 모두 사라진 채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볼 수 있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가져보았어. 그리고 스스로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놓고선 웃기게도 슬퍼졌어. 최근에 처음 대화한 사람이 나보고 일한 지 몇년차냐고 물었어. 몇년차도 아니고 3개월차라고 답하니까 그럼 아직 고민할 때가 아니라더라.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따뜻한 현실이 느껴졌어. 몇년차 정도는 아니니 고민할 때가 아니라는 말. 신입의 장점은 생각을 안 하고 지냈거든. 아직 한참 배울 때니까 마음껏 깨져보고 망쳐봐도 용서되는 시기잖아. 이번 주와 다음 주의 나는 아마 추가인계로 일이 더 쏟아질거라서 멘탈과 체력이 남아나질 않을 텐데... 진짜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이라도 건강해지려고 등산도 하고 왔어. 역시 몸이 힘들어서 잡생각 안 나는 게 더 낫더라. 어느 순간부터 난 여름 내내 공황상태에 빠지고 머리가 핑 돌고 숨 안 쉬어지고 기력이 쇠할 정도로 힘들지만 버틸 만한 체력을 만들어야겠어... 나도 내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책임감 때문에라도 중간에 쓰러지더라도 일은 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뭐. 욕하더라도 일은 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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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일 년 전
신입의 장점은 깨져도 된다는 것. 그러네요.. 제가 신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등산도 하시고 대단해요! 저도 막 동네 산 등산하고 그랬었는데 진짜 체력이 늘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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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글쓴이)
· 일 년 전
@naphone 헤헤ㅔ 응원 감사히 받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