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계속 떠올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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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계속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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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삶을 포기한 적이 여러번이다. 제일 첫번째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데, 지금도 아직 어리고 그때도 어리지만 그때보다도 더 전부터 부모님은 맞벌이한다고 집에 안들어오시고 언니는 운동 특기생이어서 기숙사에서 안오고 오빠는 밖에서 노느라 안들어오고 그래서 방치 당해서 제대로 씻는 법도 못 배우고 그래서 어딘가 항상 엉성한 부분인채로 옷매무새부터 관리하지 못하고 반지하 셋방에서 산다는게 소문나서 애들이 피하고 왕따 당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에 그 어린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에 저녁 8시가 넘어가는데 집에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부엌 칼 끝을 내 심장께에 대었었다. 하지만 밀려오는 서러움에 괴로움에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는건지라는 생각에 울면서 칼을 놓고서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덥고 울었었다. 두번째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그땐 내가 정말 많이 노력해서 깔끔하게 다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3학년때의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는 것에 폭식증이 생겨서 먹다보니 살이쪄 뚱뚱하다고 왕따를 당해 집근처에 있는 4층짜리 빌라에 올라가 옥상까지 가서 떨어질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때에는 이미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에 한번 이겨냈으니까 또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겨우 이겨냈다. 세번째는 중학교 1학년 때이다. 중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용돈이라는게 생겨 신나게 모았었다. 대략 50만원이 넘었을 것이다. 근데 언니가 결혼한다고 혼수 때문에 목돈 필요하다고 말도 없이 내 저금통을 깨서 쓰고선 넌 가족한테 그게 아깝냐고 욕을 듣고 혼자 방치되어 있는 동인 품었던 미약한 희망 중 하나였던 가족에게 기대하는 것도 포기했다. 하지만 위클래스 상담내용이 부모님께로 넘어가 욕을 더 들었다. 그래서 공공기관에게 기대하는 것도 포기했다. 그래서 이젠 그냥 모든 걸 포기하*** 또 아무도 없는 시간 집 냉장고에 항상 한두개 정도 있던 술을 전부 마시곤 손목을 칼로 그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칼을 대보니 아팠기에 그냥 그저 옅게 그었고 아파서 울면서 와중엔 들키기 싫다고 뒷정리하고 방에 들어가서 이불 덥고 잠들었었다. 네번째는 중학교 3학년 때이다. 그땐 고등학교 원서 준비 중이었는데 질이 좋지 않은 중학교에 배정 받았던 탓에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가만히만 지냈음에도 내신 200점 만점 중에 180이였나 수상실적 하나 없는 그저 수행평가와 출결, 성적인 그런 기본만으로도 저런 내신이었는데 인문계에라도 갔었으면 그나마 좋을텐데 겨우 친해진 친구 한명이랑 같이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싶단 생각하나에 희희낙락 했었는데 내가 중2때 이혼한 부모님이 내 발목을 잡았다. 언니 오빠는 이제 다 성인됬고 나도 고작 4년 남았다고 이혼한 부모님이 서로서로 나한테 지원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니 언니 오빠를 보라며 투자한거에 비해 나온게 뭐냐며 니 언니 운동한다고 빚 지면서까지 대회 출전 ***고 그랬는데 나온거라곤 지 결혼하고 바로 연끊지 않았냐고 하면서 고등학교가 무상 교육이 되었는데도 원서 접수비 몇천원을 주지 않아 내가 울면서 근처 자판기들을 돌면서 그 밑을 보고 몇백원들을 꺼내 바꿔서 홧김에 고졸 후 바로 취업하고 손절하자는 생각으로 공고에 너었는데, 그게 너무 서러워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자살시도를 했었다. 근데 목이 끈으로 졸리는게 숨이 막혀오는게 내 삶보다는 나아서 이대로 죽을까 하고 정신을 놓으려 했는데 겨우 친해진 내 친구가 우리 집 문을 두들기며 같이 밥 멉자는 전화 안받아서 이 시간대에는 항상 집에 있으니까라며 와서 울면서 밥을 먹었었다. 다섯번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이다.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 공고 취업의 장점 중 하나인 자격증 준비가 힘들어졌다는거다. 왜냐면 우리집엔 인터넷 도박에 빠졌던 엄마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없었기에 인강을 컴활 준비도 힘들었고 강의는 우리집 형편에는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1때 겨우 따놨던 엑셀, 피피티, 포토샵에 만족하고 날 다스렸다. 그런데 엄마 동거인이라는 사람은 집에서 듣는 온라인 수업을 그냥 노는 거라고 깍아 내리고 날 욕하고 집안일 안해놨다고 때리고 그래서 경찰에 신고 했음에도 집에서 쫓겨나 조현병 걸린 아빠네에서 몇달을 살떨리게 버텼다. 그런데 이런것 때문에 지쳐서 차라리 죽고 싶어서 3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뛰어 내렸는데 웃기게도 착지를 잘해버려서 그냥 집에 가서 허탈하게 울었다. 이것들은 그나마 제일 굵직했던 시도까지 갔던 일들이라 이정도로 끝인데 충동이나 생각은 더 많았다. 이러다보니 현재 결국 고졸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과거가 떠오른다. 이게 현 제 상황입니다. 일부러 리마인드 해본다고 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 보기도 단기 알바라도 하면서 사람들과 부대껴도 보고 하는데도 아무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여지껏 해온 사소하더라도 소중한 내 노력들이 괴로워져요. 그냥 저때 포기할걸, 아니 그냥 지금 포기할까 그래요. 제발 도와주세요. 상담소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그냥 지금은 형식적인 위로라도 필요한 상태에요.
충동_폭력스트레스불면트라우마불안강박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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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094
· 3년 전
어릴 때부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한창 밝고 가족들에게 사랑받아야 할 때 자살 생각을 하실 정도면 정말 마음 고생 심하셨겠구나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쓰니분께서 해오신 노력들 헛된 것 하나도 없어요 주변에서 너 그렇게 했어도 이 정도밖에 못 했으니까 다 낭비한 시간이고 다 쓸모 없는 짓이었다고 말을 들어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다 틀린 말입니다 쓰니분께서 해오신 노력들로 지금까지의 쓰니분이 성장해오실 수 있던 거니까요 모든 게 내가 열심히 해온 흔적들이고 내 자랑들이예요 정말 크게 실패했다 해도 그것 또한 경험이 될 거고 앞으로 살아가시면서 헛된 노력은 아니었구나 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거예요 상담소에 갈 돈이 없으시면 요즘에 전화 상담 잘 해주시거든요? 그러니 동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알아 보셔서 전화 상담하시고 마음에 들면 직접 찾아가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같은 일반인이 말하는 것보다 전문의와 상담을 해 보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돈문제는.. ㅠㅠ 알바 하시면서 돈 마련하시는 것 밖에는 안 떠오르네요 ㅠㅠ 알바하면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실 텐데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우셔도 계속 여러 사람을 접해 보셔야 해요 저도 사람 만나는 게 진짜 두려웠거든요?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말을 해도 한국어도 아닌 이상한 말만 했어요 그래도 꾹 참고 발음 연습하고 계속 숨 참을 정도로 긴장하면서 눈 계속 마주치려고 노력했어요 결국엔 사람 문제는 자신이 노력하는 게 큰 것 같아요 그리고 꾸미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꾸미고 거울을 보시면서 나 진짜 멋있고 친절한 사람이야! 라고 혼자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나 지금 좋은 상태인 걸 알고 있으니까 상대방을 대할 때 내 외모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되었고 상대방을 더 자연스럽게 여유있게 대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꾸준히 사람 만나다 보면 나쁜 사람도 만나겠지만 착한 사람도 만나거든요 그리고 그 중에서 제 인생을 바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저도 그렇게 변화할 수 있었고 트라우마도 거의 다 극복할 수 있었어요 쓰니분, 이렇게 사연 써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까지 살아계셔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계속 살아주세요 사는 게 힘들어도 살아야 행복을 느낄 수 있잖아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시고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