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을 읽다보면 나보다 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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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여기 글을 읽다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고 나와 같은 힘듦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내가 갖는 고통이 온전히 나 자신만의 것은 아니구나, 인생을 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이구나, 를 생각하며 위로가 된다. 불교에서 인생은 고(苦)라는데, 그 말이 정말인 것 같다. 기쁨과 행복보다는 고통과 아픔, 외로움이 더 많은 것 같다. 시멘트 틈 사이에 낀 화초같이 밟히고 비난받았던 내 어린시절. 그 때의 나는 커버린 몸에 갇혀 아직도 불안에 떤다. 무의식이 아직도 술만 먹고 오면 폭력쓰던 아빠, 그런 아빠를 말리면서도 가장이라고 존경하라고 주장하던 엄마, 항상 멍청하다고 욕하던 오빠, 이용하기만 하던 동생을 기억하는 것 같다..영어단어는 그렇게 자주 까먹으면서 왜 그런 걸 잘 기억하는지.. 가족하고 떨어져 살면서 평안을 느끼게 되었는데 하도 겨울같은 삶을 오래 살아서인지 욕하고 싸우는 소리가 안 들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쓴 맛을 먹고 단 맛을 먹으면 더 달게 느껴지듯이 인생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한강을 보면 떨어지고 싶고, 차를 보면 저 차가 나를 박았으면 좋겠고, 칼을 보면 어딜 쑤셔야 빨리, 고통없이 죽을까만 생각하던 내가 이제는 한강을 보면 아름답다고, 차를 보면 저 차 디자인 이쁘다를 생각한다. 비록 행복 속의 불안이 있지만 어린 날의 내가 죽지않고 살아줬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화창한 하늘을 보고 기분 좋음도 느낄 수 있고 삶에 감사하며 희망을 찾게 되었으니..다 어린 날의 내가 그 모진 고통들을 감내하고 미래의 내게 다음을 맡겨서가 아닌가 싶다. 열심히 하루를 보내준 내게 감사하며 오늘을 정리해본다ㅎㅎ 습관적인 불안감을 잠재우며 쓰는 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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