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오빠도, 오빠가 불쌍하니까 감싸는 엄마도미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죄책감|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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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오빠도, 오빠가 불쌍하니까 감싸는 엄마도미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lasticlove
·3년 전
저는 20대 극초반이고 3살 위 오빠가 하나 있어요. 주관적인게 아니고.. 객관적으로, 오빠는 저보다 끼도 없고, 못하는건 아니지만 저보다는 공부를 못했고 늘 자기 걸 제대로 챙기지 않고 주변에 휩쓸리다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요. 고등학교때도 어울리는 것, 추억같은 것을 중요시해서 정작 중요한 건 놓친 것 같아요. 문제를 풀거나 질문을 하면 이상한 포인트에서 질문을 한다던가.. 그렇다고 그런 심각한 모질이는 아니에요. 무튼 지방대1년 다니다가 군대 다녀와서 1년간 재수를 했고 지방국립대에 들어갔고요. 그래도 오빠는 어릴 때 성격이 무척 순했고 현재도 인간적으로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저희 이모랑도 가끔 하는 얘기인데 엄마는 이런 오빠한테 조금 연민과 동정? 안쓰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장 건강이 안좋아서 매일 화장실에 간다던가, 늘 나가기 직전에 화장실을 가거나하는 부분에 대해.. 그런데 어릴 때 성격이 유순했고 현재도 인간적으로 괜찮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좋은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어린 동생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가면 저한테 애 둘을 맡기고 자기 놀이기구 하나만 타고 오겠다고 쌩 갔다오거나 오랫동안 안보일 그런 뺀질이? 늘 자기가 먼저 무언가를 같이 하자고 했으면서 끝내는건 항상 자기 마음대로고, 함께 외출 할 때도 배차가 긴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버스 오기 10분전에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결국 제가 먼저 정류장에서 마음 쪼달리며 기다리게하고.. 뛰지도 않으면서 전화로, 버스가 오면 전화해달라는 등.. 또, 사촌동생들이 집에 놀러오거나 이모가 저희집애 애들을 맡기면 보통은 나와서 인사하도 하는데, 제가 애들 가방 벗기고 간식거리 같은 것을 챙길동안 오빠는 안방에서 깨있으면서 휴대폰하면서 없는 척을 해요. 인사는 하지도 않구요. 애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기가 귀찮아서 그러는거지.. 또, 제가 엄마 아빠 일하고와서 피곤할테니 집안일이랑 청소를 해놓자고 했어요. 근데 오빠는 이런 일에 정말 협조를 안해요.. 자기 할거 다 하고 시간보낼동안, 저는 제대로 씻지도 않고 온 집안 (오빠 방 빼고 거실 부엌 안방 제 방 )을 다 밀대로 쓸었고 물건들을 정리하고 가구들을 닦았어요. 오빠는 씻고나와서 설거지만 했구요. 최근에 지하철에서 제가 이것 좀 보라고 휴대폰을 내밀었는데 오빠가 자기 휴대폰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잠깐만, 하고 말은 할 수 있잖아요. 또는 저희 이모 말로는 그런 멀티가 전혀 안되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이해는 하는데.. 그렇다면 자기가 너무 집중해서 대답을 못했다고 하면 되는거잖아요. 그런데 몇초를 기다려도 오빠는 제 쪽을 쳐다***도, 입을 열지도 않았고, 저는 무안하고 빈정이 상해서 됐다며 투덜거렸어요. 그러자 오빠가 자기가 꼭 제 말에 바로 대답하는 법이 있냬요. 이게.. 너무 황당했고 저도 말이 고운편이 아니라 궁시렁 욕을 했어요. 그러니까 오빠가 궁시렁대지 말라며 온갖 여유로운 척은 다하면서 그럴수록 제 입만 더러워진다고 깐족거리더라구요. 진짜 너무 열받았어요. 오빠는 늘 그런식으로 굴어서 나중에는 저만 화를 불같이 내는 사람이고 오빠는 참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돼요. 그래서 저는 엄마한테 오빠가 이렇게 저렇게 했다, 오빠 좀 혼을 내라고 했어요. 저를 오빠 앞에서는 혼을 내시면서 오빠는 제 앞에서 절대 크게 혼 안내세요. 뭐 거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저는 정말 오빠가 잘못한 것에 대해 오빠가 제대로 혼나는 걸 본적이 없으니 제가 무슨 기분이겠어요. 엄마는 제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넘치도록 잘해주세요. 저도 다 알아요 엄마가 저를 너무 아낀다는거. 절대 차별같은 걸 하실분이 아니고 그런걸 주의하려는 분이고.. 근데 오빠한테 안쓰러운 감정이 있다고 해서 오빠를 덜 혼내거나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또 오빠가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해 오빠 습관이 그렇다면서 부정적으로 말은 하시지만 결론적으로는 쉴드를 치시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습관이 아니라 오빠의 태도문제라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구요. 엄마가 반박은 안하셨지만 자꾸 습관 습관 어쩌고 하시길래 제가 몇 번이고 태도 문제라고 못박았어요. 오빠가 가끔 한심하고 안타까운건 저도 느끼지만, 진짜 짜증나요.(또 이렇게 적자니 오빠가 너무 ***같지만.. 심성은 좋은 효자고.. 그래요. 적다보니 차마 오빠의 외적인 면은 저도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거같아요. 심각한건 전혀 아니지만 꽤..? 쫌 아쉬운 정도에요..이런 부분도 엄마가 연민하는 데 크게 기여하죠..) 그래서 엄마한테 차별 그만하라는 뉘앙스로 말을 했는데 엄마는 그게 또 무척 서운하셨을거에요. 다 알아요. 제가 엄마의 최선을 느끼는데, 엄마가 어떻겠어요.. 제가 참는 성격이 아니라 아빠랑도 트러블이 잦고 오빠랑도 트러블이 잦으니 엄마가 중재하느라 늘 마음고생을 하세요. (아빠랑은 주로 집안일 다툼.. 오빠한테는 뭐 하라는 걸 별로 못들었는데 유독 저한테 뭘 많이 요구해요. 빨래니 설거지니.. 옛날 사람, 촌사람이라 더 그런 부분이 있지만 좋은 아빠예요.) 속상해하시면서 이 부분을 엄마가 얘기하시더라구요. 제가 말한건 오빠를 안쓰러워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그런 다른 태도였는데. 저는 또 할말이 없어졌어요 엄마가 저한테 최선을 다하는데 제가 그렇게 말해서 서운한게 너무 보여서. 맞아 엄마가 진짜 잘해주시는데 내가 너무 엄마를 닦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또 제가 예민하게 구는 게 미안해지고. 자꾸 제가 죄책감을 느끼게 돼요. 이후에 영화를 보러 가서는 제가 오빠 어깨를 살짝 진짜 틱 건드리고 지나쳤는데 오빠가 저한테 왜 사과를 안하냐고 막 따지더라구요. 저는 그정도는 사과해야한다고 생각 안했어요. 아 사실 지하철 때 감정이 쌓여서 일부러 치고 갔어요ㅎ.. 잘못했어요 제가. 근데 정말 그정도로 친 게 아니란말이에요.. 그런데 막 그렇게까지 따지니까 어이가 없었어요. 왜냐면 오빠도 보통은 저한테 그렇게 사과하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오히려 오빠도 제가 사과하라고하면 뭐 그런걸로 사과를 하냐며 화내며 사과하고 됐냐는 식인데.. 근데 엄마가 저희끼리 하도 싸우니까 말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구체적으로 안나지만, 또, 편애하는 태도의 뉘앙스는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 엄마가 말했던 두가지 다 제 문제를 지적하는 말이었어요. 분명, 오빠가 저를 쳤다면 오빠가 절대 일부러 안그랬을거라고 했을거에요. 엄마한테 오빠는 진짜 신사같은 사람일테니까 ㅠㅋㅋ 이후에 엄마는 제가 일부러 안그랬을거라고 오빠와 함께 있을 때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저는 듣지 못했어요. 엄마랑은 늘 이런식이에요.. 엄마가 말했다고 하면 저는 못들었던. 솔직히, 제가 더 공부도 잘하고 똘똘하고 알아서 잘 해내고, 자기주도적이고 성격외에는 모자란 부분이 딱히 없는데. 안마도 진짜 엄청 열심히 해드렸는데. 그래서 더 좋은 대우를 받고싶은데 공평하게 대우해주시는데 제가 욕심내는거겠죠. 오히려 제가 모자라고 동정받아야하는데 더 뛰어난 형제를 대우해주면 그게 문제인거죠.. (근데 또 뭐 잘못한 걸 안쓰럽다는 이유로 더 감싸는 건 별개의 문제지만요!!) 그러면 안됐을 것 같아도.. 엄마한테 화를 많이 내고 제가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집에 있는 남은 시간 내내 울었어요. 제가 자취방으로 올라갈 때 엄마가 버스 정류장에서 눈물을 보이시면서 어떻게 오빠를 쉴드친다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냬요. 그러면서 엄마를 오해하지 말라고 무척 속상해 하셨어요. 엄마는 차별이라는 단어에 되게 포커스를 맞추신거같은데 제가 말한건 그런 부족함이 아니고 사람을 대하는 .. 그런거잖아요. 제가 실수했던건, 오빠와 저를 보는 엄마의 눈이 다르니까.. 제가 늘 엄마한테 서운했고 나도 동정받고 싶고 엄마 마음이 쓰였으면 좋겠는데, 오빠보다는 덜한게 몸으로 느껴지니까, 그게 오빠와 저한테 해주시는 것은 풍족하고 똑같이 해주시는데 저는 모자람을 느꼈고, 오빠와 차별한다고 느껴서 전에 한두번 왜 오빠한테는 이걸 해줬었냐고 툭툭 던졌었던거죠. 엄마는 그때마다 마음이 안좋았을거에요. 알아요. 분명히 똑같이, 아니면 더 나한테 신경써서 잘 해줬는데 얘가 왜이러나 그랬겠죠. 제가 모자람을 느꼈던 건 그런 부분이 아닌데. 그래서 결론은..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황이 너무 답답해요. 오빠는 말할 것도 없이 밉고 아빠는 와중에 전화와서 속을 박박 긁고..( 일부러가 아니라 진짜 모르고 하는 말들인데 속이 뒤집혀요. 가령 엄마가 왜그랬는지 저더러 생각을 깊이 해보라던가. 수천번 생각하고 이미 알고있는데..; 아빠랑 전화하면 가끔 아무것도 모르면서 진짜 화나요 그렇다고 이런 상황들은 귀기울여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또 무척 바쁘고요) 엄마는 제 행동들에 대해 엄청 서운해서 눈물까지 흘리시고 진짜 미안해 죽겠는데 너무 미워요. 저도 차라리 쫌 모잘랐고 그랬으면 엄마가 막 더 마음을 써주고 그랬을까 하고.. 제가 많이 잘못하기도 해요. 제가 잘 알죠 예민하게 구는 점도, 가족들한테 안참고 바로 화를 잘 내는 점도, 오빠를 가끔은 깔보는 점도.. 그렇지만 노력하는 점도 누가 알아줬으면 해요. 이모 말고는 그렇게 잘 알아주는 사람이 없거든요. 또 이모 말고는 어디 말할 데도 없는데 이모는 애들도 많이 어리고 일하느라 바쁘니까 시간 뺏을까봐요.. 제가 느낀 것, 그리고 정말 사실만 적으려고 노력했어요. 내용도 많고 빠르게 써서 두서가 없는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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