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무기력, 계속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자살|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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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무기력, 계속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shyeon
·3년 전
고등학생 때 스트레스와 심한 우울을 겪었습니다. 당시에 약 8키로 정도 몸무게가 빠졌었고 자해도 많이 하고 감당이 안될 정도로 우울했어요. 정말 갑갑하고 물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말그대로 숨이 막혔습니다. 표현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고등학생이었다보니 치료보다는 어찌어찌 버텼는데.. 그 이후로 한두달 간격으로 우울한 기간이 찾아옵니다. 평소에는 잘 지내요. 졸업 이후에 어떻게든 다시 잘 살아보려고 이것저것 취미도 만들어보고 책도 읽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제자리걸음이예요. 매번 다시 무너지고 무기력해져만 갑니다. 정말 무기력할 때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겠고, 전에는 좋아했던 것들이 이제는 전혀 좋지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은 동시에 아무도 안만나고 싶고 뭘 안해도 굉장히 피곤해요. 그래도 고등학생 때는 울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누워만 있어도 눈물이 나고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밖에 머리에 안떠올라요. 공부 트라우마 때문인지 대학교 공부도 하려고 마음먹고 앉으면 울컥하고 우울한 생각만 가득해집니다. 책상 앞에 앉는것 자체가 공포예요. 공부 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무기력합니다.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30분 후면 급격히 에너지가 떨어져 일 벌이지 말자는 생각에 시작도 안합니다.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커요. 못할 것 같으면 안하게돼요. 자해만은 하지 말아야지, 고등학생 때로 돌***는 말아야지 하지만 폭식을 한다든지 이틀정도 굶는다든지 피부를 긁는다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저에게 해를 끼치고 있어요. 3년 전인데, 아직도 그때의 저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예요. 우울할 때 우울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 환경이 나쁘지도 않아요. 행복했으면 행복했지 왜 이런지 저도 이해가 안가네요. 그래서 더더욱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고 엄살같아요. 아무리 주변에 티를 안내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우울함과 부정적인 느낌이 있나봐요. 이젠 제가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가끔 새벽에 충동적일 때는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싶어요. 소중한 사람들인데.. 솔직히 요즘은 망상도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가족이 망하거나 사고가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든지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했으면 좋겠다든지 아니면 제가 사고가 나서 불구가 되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요. 우울할 계기나 자살할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자살은 못할거지만. 혼자 상상해낸 일에 또 울고 무너지고. 나쁜일은 나한테만 일어나면 됐지 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망가뜨리는 상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끔찍하고 미안해요. 몇 달 전에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한 번 가고 그 이후로 귀찮음? 무기력 때문에 못 갔어요. 주기적으로 멀쩡해지는 것도 병원을 안다닌 이유이기도 해요. 멀쩡할 땐 또 정말 의지도 넘치고 살 것 같거든요. 병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늘 해요. 근데 가도 말로 표현도 잘 못하고 무섭네요. 오늘도 우울해서 좀 횡설수설 했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울불안무기력불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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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w123
· 3년 전
그 기분알죠.. 중요한거 한가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말아야해요 누군가 이렇게 말했을때 저는 쳐다***도 않았어요 니가 내 기분을 멀 안다고 라는 식으로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다보면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증상들이 더 심해져요 생각을 끊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면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일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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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kfs203
· 3년 전
안녕하세요 한줄 한줄 읽으며 저와 매우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분 같아 마음이 아파서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문가나 의사가 아니라 명쾌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 같지만 작은 위로라도 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장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절대로 본인의 우울함이 주변에 민폐가 아니라는 점 입니다 우울할때 마음이 너무 힘들다보면 자꾸만 나도 모르게 민폐 같다는 마음이 드는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 같습니다 저 또한 남들과 대화할때 같은 텐션을 못따라가거나 숨길 수 없는 우울이 남에게 비추어질때 민폐인가 싶어 위축이 될때가 있어 진심으로 작성자분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그건 마음이 너무 지친 나머지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이 뇌에서 자동으로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절대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망상도 현재 현실에서 마음이 너무 벅차고 관리가 잘 안되다보니 생각이 지쳐서 차라리 ~돼버렸음 좋겠다라고 단축키처럼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뿐 입니다. 작성자분이 절대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마음이 너무 지쳐서 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상상만 했다는 것만으로도 미안하다는 감정이 드시는 걸 보면 작성자분은 분명 마음이 따뜻한 분 입니다 :) 무기력해 병원을 가지 못하는 본인의 모습 또한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다른것 다 필요없고 정말 맛있는 식사 한번쯤은 꼭 챙겨드시면서 나를 위한 일을 했다고 안아주실 수 있을까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꼭 진짜 맛있는 식사하시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라 명쾌한 위로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아프지 않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