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뵙던 주치의 선생님께서 그만두시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시는군요. ☞ 새롭게 상담도 받아보고 병원도 찾아보고 싶지만 주저하게 되는 마카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 실제로 장벽이 높은 정신의학 및 심리치료 센터 마카님께서 말씀주신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표현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정신의학과를 찾아보기까지, 전화해서 예약하기까지, 수많은 상담센터 중 적절하다 느껴지는 상담사를 고르기까지, 그리고 상담소 문을 열기 직전까지 수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내가 정말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서 ‘전문가에게 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지?’, ‘약까지 먹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어쩌지?’ 등등 내 마음 속 불편감이 곳곳에서 느껴지지요.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 자신을 믿고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보기 그럼에도 마카님이 이 글을 이렇게 남겨주시게 된 데에는 마카님의 마음 깊은 곳 한 켠에 하나의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 내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으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정확히 알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전문가를 찾는 이유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니까요 :) 한 발자국씩만 나아가보셔도 좋습니다. 정신과에 한 번 내방하여 분위기만 살펴보셔도 좋고요. 상담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우실 경우에는 나의 마음의 어려움을 점검할 수 있는 심리검사(예를 들어, 다면적 인성검사) 등을 통해 우선적으로 마음 상태를 파악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상담이나 약에 대한 거부감 자체를 상담 받아보기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마음 자체를 전문가와 함께 상담을 통해 뚫고 나가보는 경험도 가능합니다. 마카님이 느끼시는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너무나도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혼자 끙끙 앓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상담소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마음을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오늘은 마카님의 마음이 평안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