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은 내향형인데 외향형인 친구와 어울리느라 지치는 느낌이 자주 드는군요. 의견이 맞지 않는 상황도 생기고 점점 차이가 느껴지다보니 앞으로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하나 고민이 되고 있네요.

내향형은 조용히 있는 시간을 통해 충전이 되는 편인데 친구는 어울리고 표현하는 것을 즐겨하는 성향이다보니 어울리면서 느끼는 차이가 꽤 클 듯 싶어요. 게다가 같은 반에 동아리에 학원까지.. 공간도 시간도 공유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바깥에서의 시간들에서 더욱 피로감이 느껴질 것 같구요. 마카님의 이전에 어울리던 친구들은 주로 어떤 성향이었나요? 주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만나왔을까요? 그러다 다른 성향의 친구를 사귀게 된 건 어떤 계기에서일까요? 어쩌면 처음에는 성향을 짐작하지 못하고 첫인상이 괜찮아서 보게 되었을 수도 있고 뭔가 긍정적으로 여겨졌던 부분이 있었기에 차츰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카님이 이 친구를 6개월은 더 봐야 한다고 언급한걸 보면 그래도 여기서 관계를 끌고 가고 싶은 마음도 좀 드는가봐요. 물론 마주치는 공간이 많다보니 관계가 끊기면 어색해질 것이 걱정되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심정일 수도 있는데요. 지금은 피곤함이나 의견 충돌 등 관계에 대한 불편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앞으로의 6개월에서도 그런 불편함만이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같이 가보겠다면 지금의 관계에서 마카님이 얻고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긴 침묵으로 어색하지는 않겠구나, 오가는 길에 심심하진 않겠구나(동시에 마카님이 차라리 심심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처럼요. 그리고 오버하는 활발함에 대해서 외향형은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이 친구는 지금 충전중이구나 라며 관망하듯 바라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구요.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내향형은 조용히 있는 시간을 통해서 충전이 된다고 하잖아요. 저도 상담 관련 일을 하다보니 말을 많이 하거나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군 중에서도 내향형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관심있게 보곤 하는데요.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일을 마치고 나면 집에 가서 아무 말없이 그냥 늘어져 있는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일을 마치거나 일하는 사이에 의도적으로 말을 안하고 혼자 산책 등의 취미생활을 즐기곤 하는데 확실히 이런 시간을 갖고 나면 그 다음 일을 할 때 좀 가벼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마카님에게도 그 친구를 대할 때는 나와 다른 유형을 배워가는 시간으로 두고 따로 마카님만의 충전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