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셋 있는 것 같아요.
결혼 6년차입니다.
친정은 멀리 있고 홀시어머니가 차로 10분 거리에 사네요.
시어머니집 근처에 친언니인 큰시이모부부가 살고 친동생 막내시이모부부는 멀리 살지만
그 지역으로 시어머니, 큰시이모가 자주 놀러가더라구요.
홀시어머니는 그냥 아들 집착에 말 하나 거르지 않고 내밷는 분입니다.
이혼 생각이 절절할 때 임신했고
임신 중에도 잔소리에 사람을 들들 볶길래
남편한테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친정가고 싶다고..
잔깐 또 잠잠하다
애낳고 또 들들 볶길래
산후우울증이 심해져서.. 참고 참다
퇴근하는 남편한테
"나 베란다로 뛰어들고 싶다. 애를 데리고 갈까, 놓고 갈까 고민했는 데 어머니가 본인 맘에 드는 육아하게끔 애는 뒤에 놓고 나만 뛰어내리고 당신은 재혼하면 되겠다."
얘기했어요. 그 이후로 잔깐 잠잠하긴 했어요.
그러고 저도 정신과약을 처방받아 한달정도 먹었었어요.
이후엔 저도 포기하고 살아요.
결혼 기간 동안
시어머니 날고 기는 동안 시이모들이 가끔 챙겨주긴 하셨어요.
전화통화하면 시어머니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니 좀 쎄..하긴 한데..
시어머니가 워낙 말만 잘하고 챙기는 건 딱히 없는 사람이라 더 비교되서 잘해준 것 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애낳고는 애만 보다가 좀 크니 큰시이모님 집에 가족모임에 저도 애 데리고 몇 번 나가고..
이번 모임에 제가 실수한걸로 일이 커질까봐 걱정이에요.
이번 가족모임에
큰시이모가 음식을 하시고 간을 봐달라고
하셔서 먹어봤는 데 제입엔 맞았어요.
저는 좀 싱겁게 먹어서..
이번엔 시어머니가 드셔보더니
싱겁다고 소금치래요.
그래서 큰시이모 쳐다보며
"저는 싱겁게 먹어서 입에 맞는 데
어머니(시어머니) 입엔 싱겁나봐여"
얘기하면서 시어머니를 쳐다봤는 데 제가 싫은 표정을 지었거든요.ㅎ
큰시이모가 봐버렸어요.
하..
모임은 평소랑 똑같이 끝나고
저는 저대로 전부터 준비했던 간단한 과일청을 집마다 만들어서 보내고
친정에서 시어머니랑 나눠먹으라고 해산물을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시어머니, 시이모랑 나눠먹으려고 오시라하니
마침 같이 일이 있어 가는 길이니 저희집에 오시겠대요.
현관에서 해산물 포장한거 드리고 아이 안고
가시라고 인사드리려는 데
큰시이모가 갑자기 신발벗고 들어오더니
"비켜봐"하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답답하다 답답해"하시고
아이한테 5만원 쥐어주시곤 둘 다 가셨어요.
아이안고 멍하니 있다가 퍼즐이 맞춰지는 게..
시어머니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집정리에요.
깔끔하게 사는..
전에도 저희집 오시면 정리하라고 잔소리하셨거든요.
해산물받으러 저희집 오시는 중에 아마 집이 정리가 안됐니 어쨎니 그런 얘기를 하신게 아닐까...
노인네 둘이 와서 집을 헤집고 가니..
이제 집단 따돌림, 혹은 괴롭힘을 당하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생기더라구요.
저러고 몇일 후에 막내시이모집에 모여있다는 데..
작당 모임하러 갔나..
이런 생각도 들고..
차라리 잘됐다.
난 시어머니가 싫으니 자기들끼리 알아서 챙기라하고 난 빠져줘야 겠다.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머리가 복잡하네요.
하..
어째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큰시이모가 저러고 가서 기분나쁘다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애기 있는 집이 다 그렇지 모 애키우는 집을 못봐서 그래 잊어버려"
이러고..
나름 풀어준다고 저 좋아하는 간식들을 하나 둘 퇴근하고 사오긴 하는 데.. 하..
시댁 사람들은 왜 말을 함부로 밷나.. 이게 이해가 안돼는 건 데..
저도 모르게 큰시이모한테 마음을 주다가
결국 시어머니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허탈하기도 하고..
내 실수였지 하는 데 내 실수라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