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약했던 이유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보호를 많이 받고 자라셨군요. 그러면서 정도 이상으로 걱정을 받고 그 걱정에 따라 주로 포기하는 쪽으로 선택하며 지내오셨네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자신감을 갖고 싶다고 생각해보지만 여전히 어떤 선택이 있을 때마다 주변을 먼저 의지하는 자신을 보고 계시네요.

살아오면서 마카님의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선택해오신 경험이 많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특히 몸이 약했기에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안전과 건강을 우선하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셨을 것 같구요. 그러면서 나의 욕구나 감정보다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갈등을 겪지 않는 것이기도 해서 안정된 느낌도 드셨을 거에요. 하지만 성인으로 그동안의 선택으로 삶이 축소되는 상황들이 생기고 있네요. 이제는 마카님도 자율성을 회복해가고 싶은 욕구도 생겼지만 여전히 부모님의 보호와 통제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두려움이 크신 것으로 이해해보았어요.

글을 올리신지가 며칠 되어서 그 뒤에 어떤 선택을 하셨을지 궁금해요. 결국은 안전을 위하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셨을까요? 아님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은 마카님의 마음을 따르셨을까요? 어떤 선택이든 그 안에나 원망이나 자책을 갖기보다는 마카님이 이 과정을 통해 이제는 부모님의 통제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려는 욕구를 만나신 것에 더 주목하셨으면 해요.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에 대한 심리적 거리부터 조금씩 두셔야할 것 같아요. 특히 선택이 필요한 고민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시는 것을 줄이시구요. 혹여 이야기가 나눠지더라도 내가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이 선택이 도움이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주세요. 물론 그동안 내 생각대로 선택해본 경험이 부족했기에 부모님을 비롯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더 힘있게 느껴지고 때로는 내 선택이 옳은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도 드실 수 있어요. 그렇다 해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내가 존중해주는 과정이 있어야 혹여 그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더라도 타인도 그 부분을 존중해줄 수 있을 거에요.

어떤 선택이든 내게 득이 되기도 또는 해가 될 수도 있고, 그 해를 겪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요.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도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도전해가시면 어떨까 해요. 그럴 때 힘이 부족하다 여겨지신다면 좀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선택하는 연습을 위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럼 마카님의 성장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