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공간이자 유일한 쉼터인 집이 피곤하고 힘들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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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giant365
9달 전
공용공간이자 유일한 쉼터인 집이 피곤하고 힘들어요.
저희 집은 큰 방 하나, 작은 방 하나 이렇게 두 개의 방에서 4명의 식구가 같이 살아요. 저는 작은 방에서 생활을 주로 하는 편인데 여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동생은 아직 학생 신분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4~5시쯤 들어와요. 그런데 들어와서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통화를 하며 시끄러운 게임을 해요. 언니는 가족들에게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 준 뒤로 계속해서 집에 불러들이고 같이 안방에서 잠을 자요. 여자들만 사는 집안이라 그런가 이미 친해진 사이여도 불편한 부분이 많구요. 둘이 집에 붙어있으면 대화소리나 생활 소음도 엄청 심해요. 엄마의 경우는 남자친구가 따로 있으신데 그 분과 꽤 자주 싸우세요. 꼭 싸우고 나면 음주를 하시고 제게 속풀이를 하세요. 그러면서 남자친구의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데 그럴 때마다 제게 연락을 하세요. 집으로 왕래하시는 분이 아닌데도 엄마와 연락이 안되면 갑자기 불쑥불쑥 집으로 찾아오실 때도 있어요. 주변에 소음도 가득하고 취준생 신분이라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집안일도 어느정도 도맡아 하고 있어요. 뭐든지 집안일에 관한 건 제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그만 하고 싶을 때마다 저는 낮이든 밤이든 잠들려고 노력해요. 그 마저도 억지로 깨워서 무언가를 시키시지만요. 무언가 일이 생기면 가족들의 지인들은 꼭 제게 연락을 해요. 가족들이 무슨일이 생겼는지, 연락을 왜 안 받는지 물어보라면서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제 시간이 필요한데 저만 한가해보인다고 계속 무언가를 하게 하려고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어떨 때에는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고 호소도 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요즘은 그게 쌓였는지 그런 상황이 생기면 위가 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누가 제 목을 조르는 것 같아요. 어쩔 땐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해요. 그 생각은 저를 향할 때도 있고 이런 일들을 있게하는 주변인들을 향해서요. 자꾸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불면증도 생기고 불안하면 손톱을 물거나 손바닥을 물어뜯기도 해요. 집안 사정상, 개인 사정상 이사를 간다거나 하지는 못해서 그나마 주변을 산책하는 등의 행동으로 잠시 머리를 식히는데 가라앉았다가 다시 같은 일이 생기면 부정적인 감정이 확 치솟아요. 이런 감정이나 생각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정신과를 들러봐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막상 가족들 다 정신과를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내 감정과 생각은 별 것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니 정신과를 가 보는게 좋을까요?
스트레스자해호흡곤란분노조절피곤감정기복충동_폭력조울분노의이유우울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9개, 댓글 8개
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9달 전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답답함 #공황 #분리와독립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마카님의 마음에 한 줄기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적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의 가정에는 엄마와 언니, 여동생 4식구가 방 2개를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데, 언니는 남친을 자주 집으로 불러들이고 동생은 하교하고 와서는 친구와 스피커폰을 켠 채 시끄러운 게임을 하네요. 엄마는 남자친구분과 다투시고 나면 연락을 받지도 않으시고 내게 그 하소연을 늘어놓으시고, 남자친구분은 연락이 안 되는 엄마를 찾아 집까지 오시네요. 집안일도, 가족의 연락망 역할도 내가 하면서 모든 것들이 마카님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신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부정적 감정들이 치솟으면서 내 스스로가 어떻게 이 감정을 처리해야할지 힘든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글만 통해서 보아도 마카님이 그 가정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많고 무겁겠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가족 개개인의 성격이 어떠한지 알 수는 없지만, 엄마는 딸 중에서 마카님을 가장 믿고 의지하고 편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는 것은 마카님이 기본적으로 온순하고 성실한 품성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무슨 일만 있다하면,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다 싶으면 딸 중에 제일 말도 잘 들어주고, 말하기도 편한 마카님에게 전화를 해 하소연을 하시고, 다른 지인들도 그래도 제일 합리적이고 말이 잘 통한다 싶은 마카님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니도, 동생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 없이 그냥 자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신경쓰지 않고 행동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이런 구성원들 속에서 마카님은 '그냥 나라도 하자' '뭘 바라나, 내가 하고 말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집안일도 도맡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집이라는 곳은 사실 쉼이 있어야 하는 공간이잖아요. 밖에서 힘들다가도 집에 오면 늘어져서 쉬기도 하고, 잠도 자고,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구요.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카님에게 있어 지금 집은 때때로 드나드는 언니의 남친 때문에라도, 시끄럽게 통화하는 동생 때문에라도,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엄마의 남자친구 때문에라도, 집안일 때문에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지금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나는 계속 불편한 마음, 힘든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부정적 감정이 극단적으로 들기도 하고, 자해행동을 하기도 하고, 신체화 증상들이 나타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이런 시간들이 마카님에게 얼마나 길게 쌓여왔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참다 참다가 그저 견뎌내다가.. 그것들을 화도 내보고 호소도 해보고 해보았지만 그다지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은 현실에 마카님의 마음은 또 얼마나 답답해져 왔을까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마카님의 그 답답한 마음이 너무나 그려져 저도 마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마치 비상문조차도 없는 공간에 갇힌 듯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답답함이 마카님의 마음 가득 차올라 터져버리기 직전처럼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마카님, 글에서 가족들이 다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어려움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들 역시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고, 그것들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고 있을 거라 짐작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마카님이 나의 어려움을 얘기한다한들 그것이 가족들에게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고,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반대로 본인들이 힘듦을 알기에 마카님의 상태를 더욱 잘 이해해줄 수도 있겠지요. 근데 화도 내보고 호소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보아서는, 가족들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들이 아니실까 추측이 되요. 그래서 그들에게 지금 무언가를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이 그다지 어떤 변화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그렇다면 마카님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자면, 우선은 집으로부터의 분리입니다. 마카님이 글에 적으셨던 것처럼 집안 사정, 개인 사정으로 이사를 갈수는 없으니, 최대한의 시간을 내 자신이 집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겁니다. 지금 집은 마카님에게 있어 집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미 잃었다고 느껴져요. 집이 편안하고 쉬는 공간이 되지 않는다면 밖에 있는 것이 몸은 편하진 않지만, 맘이라도 좀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요. 취준생이라고 하셨으니 마카님도 공부하고, 준비하며 내 시간을 온전히 가져야 하겠지요. 다른 가족들이 없는 시간에는 집에 있되 동생이 돌아오거나 하는 시간대에 집 근처 공공도서관이 있다면 그곳을 활용해보시면 좋겠어요. 지금은 최대한 마카님 개인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집안의 일들에 최대한 관여를 적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셔야 하고, 가족들과 마주치는 시간을 줄여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가 나는 순간이 있지요. 그럴 때 순간적으로 분노를 쏟아내게 되는데 그것을 조절하는 방법 중 하나로 그 공간을 잠시 벗어나는 방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최대한 내가 답답해지고, 화가 나게 되는 그 지점과의 접촉점을 줄여보는 거예요. 그리고 마카님이 질문하셨던 병원에 가보는게 나을지에 대해서는 저는 가보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감정적으로 너무 조절이 힘들고, 너무 괴로운 마음이 든다면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정서를 안정시키는데에 도움이 되요. 내가 혼자 쌩으로 무언가를 감내하고 견뎌내야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만큼 외롭고 괴로운 싸움이 어디있겠어요.. 나 혼자 참아내고 삭히려 하지 마시고,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 다 해보아야 해요.
마카님, 병원에 가셔서 필요한 약처방을 받으시고, 또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힘든 감정들이기 때문에 관계적인 측면에 대한 심리상담을 병행하신다면 훨씬 더 편안해지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모쪼록 마카님의 일상이 좀더 편안해지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RONI
AI 댓글봇
Beta
9달 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힘드시겠어요 ㅜㅜ 집안 일 도울땐 같이 돕고 쉴땐 쉬겠다고 가족들과 대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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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giant365 (글쓴이)
9달 전
@!fc2227e1bb81257a613 쉬고싶은데 잠시라도 앉아있거나 누워서 눈을 감으면 뭔가를 시키고 좀 쉬겠다고 거절하면 게으르다고 뭐라 하네요.. 하하...😅
blissandbliss
8달 전
왜이렇게 배려가 없나요. 다들. 정말 글쓴이님 괴로우시겠어요. 제발 그 분들 배려라는걸 좀 했으면 좋겠네요.
littlegiant365 (글쓴이)
8달 전
@blissandbliss 개인 공간이 정말 절실해요.. 소리가 너무 잘 들리다보니 마치 찜질방 수면실에 있는 느낌이에요.. 잠을 오래 못 자고 피곤한 상태로 깨어있다가 바쁘게 무언갈 시켜서 하면 피곤해서 잠들게 되고... 또 얼마 못 가서 일어나게 되네요...
haruna0202
8달 전
왜 자식을 감정쓰레기통으로 쓸까...... 각자너무힘든데 왜 힘든걸 넘기려할까...ㅠㅠ 산책... 이라도 많이 다니시면 조금낫지않을까요ㅠ 토닥토닥
quueen114
8달 전
진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머니께서는 모르시는것 같아요... 상황도 환경도 저희어머니도 너무 비슷하세여 ㅠㅠ 독립을 한다면 조금은 나아질수도 있겠지라는 희망으로 독립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bomba0221
8달 전
저랑 똑같네요…위가아프고.갑자기 화병처럼 심장뛰고 손떨리고..넘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