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를 해도 의욕이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어요 제 이야기 한 번만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99년생 24살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22살까지 집에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었어요.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던 이유는 제가 아토피가 있는데 이 때 많이 심해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꺼려지더라고요.(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 때 친구들은 다들 알바하고 대학 다니고 그러는데 나만 집에서 이러는 게 너무 비참해서 맘고생도 심하게 했고요.
고등학생 때 까지만 해도 MBTI가 INFP였는데 돈을 주고 정식검사를 해보니 이 이후로 ISTP로 바뀌었습니다.
히키코모리 생활 이후부터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하면서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살고 있는 거 같아요.
히키코모리 생활이후 아토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빠지게되고 영장이 날라와서 군복무를 하고 전역을 한 지 벌써 6개월째네요. 이 때 영장이 날라오지 않았으면 아직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었겠죠? 군대 전역이후 대인기피 같은 건 사라진 거 같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제 얘기를 할게요.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약속을 잡을 때가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됐을 때는 자주 나갔었는데 히키코모리 생활 이후에는 사람 만나는 게 무서워서 친구모임에 가지도 않았어요. 아예 약속을 잡지도 않았죠 나중에는 어차피 얘기해도 제가 안 올 걸 아니까 아예 부르지도 않더라고요
군대를 다녀온 지금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나오지도 않던 애가 약속을 잡을 때 갑자기 가겠다고 하면 뭔가 싫어할 거 같고 그래서
저녁 같이 먹을사람 구하고 있을 때 가고 싶은데
일부러 안간 적도 많고요. 애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무섭고 그래요 아직도..
어느 날은 한 친구가 "@@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나중에 여행 같이가자" 이랬었는데 그 때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날 싫어할 줄 알았는데 그런 말이 저 친구한테서 나오니까 마음이 사르르 녹더라고요.
그 친구는 그냥 가볍게 한 말 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을 들은 저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 친구가 이렇게까지 말해줬는데 다른 애들은 생각이 다를까봐 아직 다가가기엔 무섭더라고요.. 이거는 쓰다 보니까 별 일 아닌 거 같네요 제가 용기만 내면 되는 일인데... 제가 주변사람한테 속얘기,힘든 얘기를 아예 안해서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어요.
제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인데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음악 프로듀싱 이었어요 어쩌다가 작업실에서 음악을 만들고 하는걸 봤는데 정말 멋져보여서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게 더 컸던건 게임이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22살까지 지속되었다는 거예요.
하지만 게임을 열심히 한 덕에 게임을 잘하게 되었고 그 분야에서 세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엄청 잘했었어요 그래서 고3부터 히키코모리 생활(22살)까지 인터넷 게임방송을 했었어요. 하면서 20명,30명 시청자도 모아보고 홍보하면서 100명의 시청자도 모아보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꾸준히 방송을 하지 않으니 점점 시청자도 빠지고 제 흥미도 같이 떨어지더라고요. 얼마 안있다가 방송을 접었고요.
이 이후로 제가 뭘 해도 꾸준히 하지 못한다는걸 알았어요. 제가 재밌어 하는건 정말 열심히 하는데 흥미,열정이 떨어지면 아예 손을 놓더라고요 문제는 열정이 빨리 식는다는거? 뭐 하나 꾸준히 하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뭐 제대로 해놓은게 없고 제가 제 자신을 못믿겠더라고요 의지도 없고 제대로 끝내놓는게 단 하나라도 없다보니.. 그래서 저와의 약속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포기해요. '에이 어차피 안되겠지..' 이러고요. 어머니께서는 실패를 두려워말고 항상 도전을 해야한다 말씀하시는데 시작하는게 어렵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은 자기만의 길을 가고있고 저는 아직 사회생활 첫 발도 내딛지 못한 상태예요. 알바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식이 없는건지 급해지지가 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거 같아요.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재밌어 하는 일은 없고.. 의욕도 없고..알바는 다음주부터 출근 할 거 같아요.
다 쓰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 보니까 정말 어쩌라는건지...싶네요 정답은 그냥 자기 자신한테 있는데 정신 못차린 애가 이러는 거 보면..끈기 있게 꾸준히 해야하는데 그게 어렵네요.
도움되는 말이나 따끔한 말 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하소연하듯이 적느라 두서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라도 제 얘기를 하니까 좀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