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말 안하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제 성격에 문제가 있나요?
제가 2달 전에 학교에서 MMPI-2 검사를 받고, 한 달 전부터 상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했는데 집에 가족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못하는데 그 상담 선생님은 자꾸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강요를 하셨고, 가족들이 들으면 안된다면서 다른 방에 가서 이야기하라는 거예요. 그런데 솔직히 다른 방에 가도 방음이 잘 안돼니까 내용이 다 들려요. 그런데 선생님은 저랑 상담할 때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좋겠냐면서 저에게 따지듯이 이야기 했어요. 저는 상담 선생님과는 초면이니까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던 도중에 계속 가족들 목소리가 들리니까 첫 번째 상담은 무산되었어요.
두 번째 시간부터 대면인데 상담선생님은 무조건 힘든 것을 이야기 하라고 강요하고, 윽박질렀어요. 편하지도 않은 분위기에서 어떻게 말하겠어요. 그래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 시간이 지옥이었지만, 그냥 참고 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저에게 숙제를 내어주었는데 내가 겪었던 일들에 대해 메모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 번째 시간, 저번주 금요일이 문제였어요.
그 날은 수업이 없었고, 상담만 있어서 갔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어떻냐고 물어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라고 대답했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서
그저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너에게 있어서 가족들은 어떤 존재냐고 물어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들이시다. 나는 부모님과 형제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 다음이 좀 그런데 사람 눈 마주치기 어렵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어릴 때 부터 사람 눈을 마주치면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머릿속에 남는다고 말했고, 그 선생님은 부정적인 것이라면 어떤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기억 안난다고 하면 또 말하라고 강요할테니 초등학교 1학년 때, 누군가에게 욕을 먹었던 일인데 엄마가 힘들어 하기 때문에 말을 안했다고 이야기를 하자, 선생님은 뭐 때문에 욕을 먹었냐고 물어봐서 외적인거요. 라고 말하니까 구체적으로 말해달래요. 그래서 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하니까 이 때부터 상담 선생님이 발끈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안좋아졌어요.
네가 만약 부모님이면 자기 자식이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데 가만히 있을 거냐고 말해서 나는 그건 아니라며, 학폭 위원회를 열든 아니면 상담실을 데려가든 할 거라고 말하자,
왜 너는 부모님의 힘듬까지 알아야 하냐며 저에게 뭐라했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그걸 고려 안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 "지금 3시간이나 소비를 했는데 힘들게 잡은 상담시간을 그렇게 말 안해서 내 시간을 빼앗았다. 지금 나랑 말 장난하냐?" 라고 말했어요. 제가 놀라서 울었더니 그 사람은 왜 울고있냐면서 나한테 혼나서 그렇냐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갈 줄 몰랐죠?"라고 말하면서 비아냥 거리는 거에요.
또 울고있는 나에게 부모님 직업을 물어보면서 엄마 얼굴을 보고싶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가 지 자식이 이 상태인데 왜 무관심 하냐 라고 말하더라고요. 분명히 앞에서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는데 무관심라뇨..
그러고서 상담을 끝냈어요. 친구도 같은 상담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는데 친구가 외향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좋게해주고, 저같이 내성적이고, 말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지같이 대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정말 이전에 다녔던 학교 상담선생님들은 진짜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해주셔서 좋았는데 이번 일을 통해 상담 선생님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정말 무섭습니다.
결론은 지금도 상담 선생님이 무서운데 정말 제가 상담실에서 말 안하는 게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제 성격의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