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버스를 반대방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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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ksen0905
2달 전
어제 버스를 반대방향으로 타 집 방향과 완전 반대방향으로 가고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배터리도 없어 지도도 보기 힘든 상황 버스 정류장에 다음 버스가 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에는 내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야 하는 버스는 10여분을 기다려도 아직도 차고지에 있다는 표시 뿐 배터리가 꺼지기 전에 여기가 어딘지라도 봐야겠단 생각에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니 여기도 똑같은 시내 고향인데도 전혀 눈에 익지 않은 낯선 풍경과 부랴부랴 카카오 택시라도 불러야 하나 봤더니 그새 용량 부족으로 지운게 그제서야 생각나 어떡할까 고민이 됐다 낮부터 태양빛이 너무 강해서인지 두통이 심했는데 알고보니 목의 뻐근함이 두통으로 나타난거였고 목관리, 목운동 잘하잔 마음가짐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걷기만 해도 목통증이 느껴져 버스를 탄것이었는데 결국 그 선택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더 먼 거리를 걸어야만 됐다 다행스럽게도 버스타고온 반댓쪽으로 걸어가면 지도 상의 내 위치가 집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볼 배터리정도는 돼서 쭉 직진하면 되겠구나...하고 다행히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동네가 작아서 어딘지 몰라도 아무튼 어디로만 가도 내가 아는곳으로 결국 통한다는게 대도시에 살지 않아 다행이라 여긴 순간이었다 물론 그랬다면 애초에 휴일이고 나발이고 배차시간이 적었겠지만 가는 길에 우연히도 6년전에 수능을 처음 본 고사장길을 지나게 되었다 제2외국어시험까지 끝마친 11월의 어느 겨울날 밤바람을 맞으며 어둠속에 수많은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들 가운데 길을 찾으며 집에 돌아오던 길이 생각났다 6년동안 한번도 그 근처를 지날 일이 없어서 어떻게 알아봤나 싶고 시험을 본 학교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시간대도 비슷해서 그런지 완전히 기억이 났다 당시만 해도 외할아버지랑 같이 살때라 집에 돌아가서 외할아버지가 뉴스를 보시고, 수능날이라고 뉴스에 수능에 관련된 내용이 방밖으로 다 들리도록 새어나왔던게 생각난다 6년동안 일이 없던 곳을, 6년이 지나서, 그것도 길을 잃고 헤매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다시 그 길을 지나갈 줄 누가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니 두렵고 무섭지만 한편으론 그러니 역으로 막말로 후에 내가 억만장자가 될지도 그것또한 모르는것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친구가 될 수도 어제의 절친이 오늘의 원수가 될 수도 있는게 인생인지라 무언가 사람이든 상황이든 원하지 않든 원하든 바뀌는게 현실이고 그것에 적응하느라 항상 정신없고 힘들지만 그 변화또한 즐기며 내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랙션들이 비록 어지럽고 빠르지만 그것또한 즐길 수 있다면 놀이공원이 재밌어 지는것 처럼 말이다 이런 약간약간씩의 긍정적인, 나를 용기나게 할 수 있는 인생의 순간들은 의외로 자주 찾아오는 편이다 다만 그것이 나를 큰 용기를 가지게 할만큼 임팩트가 크지 않았을뿐 대개 큰 결심에는 커다란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시 생각하게 된 것 중 하나는 그냥 뭐가 됐든 끝까지 부딪혀 볼까 내가 무언가에 정말로 끝장까지 본적은 거의 없지 않나, 고작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실패 몇번에 너무 사리게 된것 아닌가 하며 모든지 의미없는 행동은 없으니까 무엇이든 시작하고 끝장을 보면 그 결과가 내가 원치 않는 것이라도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거라 믿으니까 물론 이런 스스로의 다짐이 자신없고 용기나지 않는 나를 스스로 일으켜 세우려는 위안적 성격의 다독임이자 일종의 궁여지책일 뿐이지만 꾸준히 스스로 멘탈관리를 하고 이런게 쌓인다면 절대 무시못할 큰 방벽으로 둘러쌓여 있는 성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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