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유학을 가게 되어 혼자 타국으로 넘어가 홈스테이를 하며 중학생부터 생활했습니다. 유학 2년차,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주인집분의 한 지인분으로부터 그 주인집 딸잘못인걸 알면서도 자신의 친한 지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저에게 그 잘못을 뒤집어씌워 질타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고작 갓 17살이 된 저에게 야외수영장 앞에서 손가락질을 하고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있을 정도로 고래고래 소릴지르며
“이래서 ~~(홈스테이주인분)도 널 싫어하는 거야 알겠니?”라는
말을 수도없이 반복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절 세워놓고
몇십분내내 계속 소릴지르더라구요. 타국에 혼자 간거라 가족도 떨어져있고 제 편은 단 한명도 없었네요..타국이어서 다른 한국사람들,외국사람들 힐끔힐끔쳐다보며 구경하고, 저는 그 사이에서
숨도 못 쉴만큼 꺼이꺼이 하루종일 울었던게 생각이 납니다..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릴까봐 전화하는 것조차 감시하던 홈스테이주인분이 생각납니다. 뭐..어차피 내가 슬프고 말지 우리 부모님까지 속상하게 하기싫어 말을 안했겠만요 딸귀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예의에 엄하게 자라 한번도 어른분께 예의에 어긋난 행동도,큰 소리도 들어본적 없던 저는
20대성인이 되고나서도 그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대학교 발표시간에도 친구들 얼굴에서 질타를 하던 그 어른분의 얼굴들로 갑자기 보인적이 있어 발표직후에 울면서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어른들도 무섭고, 아직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 보면 눈을 보고 얘길 못합니다
그 트라우마가 20대후반이 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 울컥할때가 참 많네요..그때 한없이 떨어진 자존감은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올라갈 생각도 들지않네요..나중에 딸 낳으면 절대 저처럼 똑같은 상처주기싫어서 유학 이유로 타국이든 어디든 제 곁에서 멀리보내지않을 생각입니다..과거에서 벗어나야되는데 머리가 기억하고 있는이상 벗어날 수가 없네요..마냥 밝고 행복하게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이 되고 싶네요 저같은 분계신지
계시다면 서로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