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내일 놀 계획을 세우다가 갑자기 감정이 상해서 파토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 혼자 조사하고 예매하고 정리하고 전전긍긍하고… 그 와중에 한 친구는 만나는 장소를 잘못 알려줬다고 뭐라고 하는데 이미 카톡으로 다시 정정해서 알려준 후였다. 갑자기 파토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기도 전에 너무 기가 빨리고 피곤해서 만나지 말자고 해버렸다.
요즘은 사람 만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진다. 간간히 연락을 하던 친구들과 전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말실수를 하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내가 예민하다고 느낀지 벌써 3주가 되어가니 너무 힘들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자꾸 머릿 속에 과거의 잘못, 상처, 상대의 감정 등이 떠올라서 괴롭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잠식하면 나는 괴로운 나머지 잊어버리자고 나를 세뇌하게 된다. 언젠가는 다시 마주쳐야함을 알지만 지금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런걸까…?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조금씩이어도 술을 마시게 됐고, 그러다보니 밤만되면 술 생각이 난다. 끊어야지 싶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 기간이 길지 않아 괜찮다는 생각에 멈출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고쳐야될지 사실 저금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