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생활에 너무나 취약해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나름 똘똘한 편이었고, 규칙을 잘 지키는 성격이었어서 학창시절에는 반장도 곧잘 하고 대인관계도 좋았습니다.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생각한대로 되어야 하는 통제벽이 조금 있었어요.
친구들사이에서는 절대 소외시키면 안되고, 잘못하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야하고... 왕따도 절대금지! 왕따당하는 친구 있으면 무조건 제가 따로 같이 노는 시간 가지려고 했고요...
의도는 물론 선했지만, 그래서 그동안 제 자부심이었지만 그 과정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약간 강박처럼 자리잡은것 같다? 이정도가 좀 걸려요.
그런데 성인되고 나니 무리생활에 너무나 취약해졌습니다.
위의 어린시절과 비슷하게, 저사람은 왜저래? 하는 생각때문에 사람에게 쉽게 친근감을 느끼지 못하는 성격도 조금은 있고요.. (이건 저 스스로에게도 동일해요. 저 스스로도 굉장히 자주 자책해요)
다같이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벗어나고만 싶어요.
오히려 서비스직 알바에서처럼 일회성으로 사람만나는 자리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계속 알아가야 하는 관계, 직장동료 같은 관계는 너무 어렵구요, 그사람한테 관심도 없어서 일부러 오바해서 말하게 되고.. 그런 저한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지 제가 이상한 얘기만 하는건지 상대방도 저한테 큰 관심을 보이지않아요.
저말고 다른 사람이랑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타인들의 모습을 보면 상처받고.. 그래서 더 안다가가게 되고요.
저런 모습을 보기싫어서 대형무리가 젤 싫어해요. 무조건 내가 관심을 받을 수 잇는 1:1관계가 제일 좋고요, 많아도 3명... 4명부터는 조금 긴장됩니다.
제 문제는 뭘까요?
사실 제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게 맞는지, 아니면 상대방으로부터 애정어린 관심을 받지못할 게 두려워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아예 스스로 차단해버린건지 판단도 못하겠어요.
이럴 경우에 저는 어떻게 저 스스로를 판단하고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가야할까요?
저도 무리 속에서 편하게 장난치고 행복한 사람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