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 식어서 한 이별인데 왜 힘들죠0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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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혼
pikachika
9달 전
맘이 식어서 한 이별인데 왜 힘들죠0
제 맘이 식었습니다. 좋은 사람이지만 저랑 안맞았어요. 이 남자를 만나면서 알게됐어요. 제가 사실은 보호받고 싶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그 남자 역시 그랬어요. 흔히 말하는 댕댕이과, 키링남이었어요. 그 남자가 그런 건 알고있었어요. 만나는 초반에 말해줬거든요. 제가 저 자신을 몰랐던게, 그리고 솔직하지 못했던게, 이 이별의 원인입니다. 항상 솔직했던 그 남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지도 몰라요. 저는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고, 대부분 연하남과 연애를 해왔습니다. 잠깐 만난 동갑의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태도가 싫어서 헤어졌던 기억은, 저는 연하와 맞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근데 사실은 제가 타인을 챙기고 희생하는게, 정말 마음이 우러나고 사랑해서가 아닌, 제가 그런 대우를 받고 싶어서, 제가 받길 바라는걸 상대방에게 하고있었단걸 알게 됐어요. 전 사실 결핍이 있는 사람이고 보살핌이 절실한 사람이더라구요.그리도 전 거절도 선택도 잘 못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사람이구요. 하지만 저의 그런 표면적인 모습들이, 그 남자에겐 더 매력으로 다가갔던 것 같고, 저는 그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으니, 제가 정말 그런걸 좋아하는, 리드하는 성향인 줄 알았을꺼에요. 그러다보니 점점 더 저희 관계는 그렇게 고착됐어요. 근데 제가 더는 못참겠더라구요. 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고, 상대도 결혼을 원하는 눈치인데, 결혼을 하면 제가 보호자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게 과연 해결이 될 문제인가 싶어 힘든 와중에 상대방 가족의 결핍마저 알게되니... 결혼하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걸 말로 꺼내며 더 상대방에게 그리고 나에게 상처가 될 것같아 혼자만 삭혔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제 성격이 또 걸림돌이 되었어요. 그렇게 우울증이 온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한달 정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지쳤고 상대방에게 말도 안되는 짜증도 냈지만, 묵묵히 기다려주고 기분을 풀어주려 애쓰더라구요. 그렇게 우울에 빠져 지내던중 이러다 내가 죽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이별을 고했어요. 사실 아직 좋아합니다. 왜 나랑 안맞을까 원망스럽고 그런데, 아직 참 좋아합니다. 절 붙잡지도, 헤어지는 이유조차 묻지않는 그 사람이 야속하기고하고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상처받지않으려고 붙잡지 않는걸 아니까요. 제가 마음이 식어서 이별을 고해놓고 너무너무 힘들어서 일상생활이 안됩니다. 참 이상합니다.... 저 왜 이럴까요... 한 한달만 툭 터놓고, 결혼 생각안하고, 20대 초반처럼 좋아하는 감정만 생각하며 다시 만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네요. 이기적인거 아는데 너무 보고싶고 연락하고 싶어요.
스트레스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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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노진숙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9달 전
오롯이 사랑받기 위해
#사랑 #연애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사 노진숙입니다. 사연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그동안 연애를 해오셨지만 그 관계 안에서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고 돌봐주고 했었던 역할들이 사실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도 그런 돌봄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었고 그것을 이번 연애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별이후 전 연인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보고 싶거나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힘드신 상황이신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본인이 희생적으로 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것 같아요.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고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그건 어렸을때 양육자로 부터 채워져야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채워지지 못했을때는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돌봄과 사랑을 채우기도 하지요. 그런데 마카님은 나의 욕구를 표현하기 보다는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해줌으로써 나도 그렇게 받고 싶은 마음에 희생적으로 행동하셨던 것 같아요. 그럴때는 사실 돌봐주고 사랑해주시는 행동을 하시지만 그 뒤에는 더 큰 공허함과 힘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카님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신것 같아요. 또 하나는 이별 이후에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황스러우셨을것 같고, 연락하고 싶은데 헤어진 사람에게 연락하자니 그것도 아닌것 같은 혼란스러움을 겪고 계신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 안에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닌것 같아요. 그 사람도 상처를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사람에게 사랑받았던 경험들이 있으니 다시 그런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는 것 같아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다른 사람에게 희생적으로 돌봐주고 맞춰주기는 하지만 마카님은 스스로를 돌보거나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부분이 희생될 수 있어요. 돌봐주는 방향을 바꿔서 자기 자신에게 먼저 집중해 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헤어진 사람에 대해서 고민해 보시고 정말 그 사람 자체가 좋고 그사람의 가족도 품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시면 연락하시되 그렇지 않으시면 여기서 정리하시는 것이 마카님을 위한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또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나도 사랑받고 싶음을 이야기하시고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과 돌봄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관계들을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가 되어야 결혼을 하더라도 원활히 관계가 이뤄질 수 있고 희생으로 인한 억울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조금더 표현해 보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의 성장기에 돌봄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마음안에는 공허함과 억울함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부분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면 앞으로 대인관계에서 건강한 관계들을 맺을 수 있는 것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utsitdigx
9달 전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관계는 서로가 동등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는 거에요. 물론 큰 그림을 봐서요. 누구 한 명이 힘들면 그 사람이 더 의지하는게 당연하고, 두 사람이 상황 바꿔서도 마찬가지죠. 또 둘 다 힘들면 그 나름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해야합니다. 두 사람 다, 힘듦을 숨기면 안돼요. 연하남이랑 상관 없어요. (제가 연하남이랑 사귀고 있는데 전 제가 적당히 챙김받고 적당히 보호받거든요. 저도 연하남을 적당히 챙기고 적당히 보호합니다. 동등하게.) 당신이 희생을 선택하지 않고 의논을 선택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지속적으로 챙겨주는 대신 대화로 역할을 나누었으면 또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댕댕남도 역할을 주면 보호할 줄 알아요. 마냥 애기같은 애완견도 있지만, 맹인 안내견도 있잖아요. 둘 다 같은 강아지입니다.... 다음에는 현명한 연애를 하길.
yoohs123
9달 전
보고싶음 보고싶다고 연락한번해보시는건 어떠세요 이성 다 배제하고요 그냥 감정 있는 그대로를 상대방에게 표현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pikachika (글쓴이)
9달 전
@yoohs123 그의 가족까지 품었을 때 제가 겪을지도 모를 일에 대한 두려움은 앞으로도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연락하고 싶고 보고 싶고, 조언대로 대화를 하며 풀어보고 싶고, 운이 좋게 서로 잘 맞춰가서 행복해 진다고 해도, 결국은 헤어지겠죠. 이런 마음으로 먼저 연락해도 될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용기를 냈을때, 그 남자가 차가울까봐 두려워요...
yoohs123
9달 전
@pikachika 그렇군요...쉽지 않네요 어떤 결정을 하셨던 글쓴이님이 큰상처를 입지 않으시고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제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글쓴이님이 제 댓글에 답글로 적어주신 위의 내용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신거 같아요 ~~하고 싶지만 ~~~될 거 같다 이건 감정을 억누르신거 아닌지요 물론 살면서 이성과 감정은 항상 따라가야한다고 하지만 글쓴이님 마음이 힘들다면 이번일은 감정편에 좀 더 손을 들어줘서 감정이 가는대로 하시면 어떠신지요 연락해도 돼요! 진심을 다해 표현하고 상대방이 그걸 받아줄지 말지는 상대방의 문제죠! 글쓴이님은 최선을 다한거잖아요! ㅎㅎ저도 막상 3자에겐 이렇게 글쓰고 제 고민은 해결못하는 바보이지만...글쓴이님은 현명하게 잘 하실거에요 그리고 본인을 믿어주세요 무슨 결정을 하셨던간에 최선이었다고 그럼 최선맞아요 무조건ㅎㅎ
qwerv759
9달 전
연락해보세요. 저는 헤어지자는 남자의 말에 붙잡았는데 후회하지 않아요. 이별에 힘듦은 아직도 있지만, 붙잡지 말걸 그런 생각 안들어요. 그리고 그렇게 그 사람 때문에 힘들어 놓고,술에 취해서라도 한번이라도 전화오길 바랬어요. 그 분도 그럴거 같아요
Ginni
9달 전
너무나 큰 공감이 가요. 누군가의 의지가 되어주고 안전함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되어가면서 스스로 외롭고 불안하게 만들었었죠... 그러다 저의 힘듦을 이야기 했을 때 많이 충격과 힘들어하고 헤어지게 되었어요... 너무 여러번 다시 만나고 싶다 생각 했는데 이성적으로 그 사람을 위해서야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다 많이 후회 중입니다... 후회 하지 마세요...
nanadam
9달 전
힘든 이별은 다른 그 이별에 대한 신호가 아닐까요 그 신호 버리지말고 삼키시고 이별을 받아들이기 전 본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그 마음 마저 한때의 기억이 아니라는걸 아는 순간 다시 사랑이 시작될 수 있잖아요ㅎㅎ
satya
9달 전
@pikachika 그의 가족까지 품기 이전에 글쓴이 님처럼 그분도 본인 자신과 자기가족의 다이나믹과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계셔야해요.. 이게 혼자 품을 수 있다고 품어지는게 아니라는걸 저도 결혼하고 깨달았네요…
pikachika (글쓴이)
9달 전
@satya 안그래도 얼마전 연락이 왔습니다. 그 사람을 아직 좋아하니 흔들렸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 가족을 품을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좋아요. 만약 결혼한다면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그나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38살입니다. 그냥 좋은 것만으로 다시 만나도 될지...너무 힘듭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이 길 수록 상대방도 힘들껄 아는데도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난다해도 결혼은 못할 것 같은데도 자기 가족에 대해 인지 시켜주는게 맞을까요?
angel7957
9달 전
@pikachika 저랑비슷한경우인것같아요 나이두 같네요. 저두 되반복 하며 만나고헤어지고. 아니다..결혼은아니다 상대방가족들까지 품을수없을것같아 올초 헤어져 한달전에 제가 연락해서 다시 만났지만 똑같은문제로 도돌이표만되요 하루전 제가이별통보를 했어요 상대는 붙잡지도 않아요 또 언젠간 연락올꺼라고 생각할수도있고 지쳤을수도 있고 되반복되다보니 예전처럼 저에게대하는 태도도 사랑같진 않더라구요 저두 결혼은아닌것같고 상대 부모님까지 생각하며 놔준건데 바로 후회하고 있어요 근데 그건 사랑이아닌것같아요 저에 이기적인 면인것같아요 연락하고싶고 핸드폰도 수도 없이 보지만 그럴때마다 생각하고있어요 내가 상대방 가족들 상대방의단점들 그친구들까지 품을수 있을까,결론은 아니다 ..아니다아니다 되뇌이며 다른생각하려고 오늘은 아침부터 드라마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보며 마무리하네요 낼두 그리버티려구요 평일에는 일을하니 그나마 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