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라는 사실 자체로 느껴지는 우울감이 있군요. 누군가의 축하에도 마음이 기쁘지 않고 전날부터 한없이 우울해지면서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생일에 대한 우울감이 2년전부터였던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모를 우울감으로 맞이했던 생일을 결국 어떻게 보내셨을지 궁금해요. 다른 사람의 생일에는 있는데 내게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비교도 되고 위축되어서 생일이 더 울적해지신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그전 생일에서는 느끼지 않았던 감정을 어느 순간 크게 느끼고 나니 같은 날이 될 때마다 그때의 감정도 마카님의 마음 안에서 다시 재생이 되고 있네요.

마카님이 바라시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생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것들이 있을 때 마카님이 ‘아 내 생일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채워져서 행복하다’라고 느껴지실까요? 어쩌면 그 모습은 내가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그 타인에게서는 보여지거나 기대할 수 없기에 우울해지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렇다해도 누군가에게 마카님의 행복을 맡겨두고 기다리기엔 남은 시간에 계속 우울만이 채워질 것 같아서요. 마카님이 기대하시는 소소함을 오늘 조금씩 만들어가시면 어떨까요? 제 경우라면 누군가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나를 위해 평소 아껴두었던 옷도 꺼내 입어보고, 별일 없어도 좀 멀리 나가보기도 하고, 사고 싶었던 뭔가를 사기도 하고, 마무리로는 딸기 가득한 예쁜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예쁘게 잘라 사진도 한 장 찍고, 보고 싶던 영화를 보며 냠냠 한다음 향이 좋은 바스용품으로 목욕 후에 아 잘 지냈다~ 하고 이불 꼭 덮고 마무리를 할 것 같아요.

한번의 경험이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패턴으로 자리잡히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카니님의 생일이 그런 패턴에 갇히지 않도록 이번 생일엔 작년 재작년에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그 과정에 이야기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의 전문 상담도 찾아주셔요~ 마카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