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게 오래되니 아무의욕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올해 서른살 됐고 석사졸 직장인이었어요 난치성 질환이 심해져 직장다니며 치료하다가 손을 댈수없이 심해져 퇴사하고 치료에 전념한지 8개월이 넘어갑니다 치료 시작한지는 1년 반이 다되가고있구요 제 건강은 큰 진전이 없고 대학 동기 및 친구들은 승진하며 승승장구… 병원을 이분야 유명한 교수님이 계신곳으로 옮겨 다시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안되면 그냥 죽었으면 좋겠는데 부모님 생각하면 참 못할짓인거같고.. 근데 한창 일할 나이에 자식이 부모한테 병수발 받고있는것도 못할짓같고.. 참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셨는데 효도하고 싶었고 병원을 어제 옮겼는데 사실 별로 희망에 차있진 않아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상황이면 좀 힘차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될거라 생각하고 해야되는데 아무것도 하고싶지않고 그냥 숨을 그만쉬고 싶어요 병원이 멀어 차를 가져가는데 운전하다가도 그냥 핸들 놓으면 다 편해질텐데 하는 생각만 들고 다 죽었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살았고 나쁜짓 안하고 살았는데.. 기부도 하고 내 일도 늘 항상이라고 할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임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건지 모르겠구요 죽는병은 아닌데 이렇게 일도 못하고 아무거ㅓㅅ도 못하고 쳐박혀 살 바에는 그냥 별로 살고싶지도 않은데 시한부인 분들한텐 실례되는 말이겠지만.. 부모님께 얼마안되는 재산이지만 상속으로 넘기는게 나은지 증여후 사망이 나을지 하는 생각이나 하고있습니다 저도 모르겠어요 여기에다 뭐 어쩌라고 쓰고있는건지도

불안의욕없음스트레스우울분노조절

qweras0987

· 3년 전

부모입니다 아이들 어렸을때는 아주 열성적으로 뭔가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교육시켰죠 그러나 세월이 지나 살아보니 자식은 돈잘벌고 명예가 있는게 효도가 아니라 건강이 최고 효도 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마카님의 최고 효도는 빨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겁니다 그리고 마카님이 죽는다면 부모님은 살아서 지옥을 살게 되는겁니다 자식은 어떠한 모습으로든 부모앞에서 오래 오래 사는게 최고 효도입니다

ddashida

혹시, 좋아하는 취미 있으시면 말씀해 보시죠.

hhhhhh12300 (글쓴이)

@ddashida 취미 여행이었는데 지금은 딱히 취미랄건 없어요.. 치료 중반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다는거 다 하고 안좋다는건 다 안하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자꾸 잘 안되니까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병원가는 시간 말고는 책상에 앉아있거나 잠만자요 그래도 답변 감사합니다

@qweras0987 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주책맞게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말씀해주신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치료에 임했는데.. 부모님이 저한테 투자도 많이 하셨고 노력 많이 하고 키워주셨어요 저도 그에 보답하고 싶어 돈벌고부터 선물도 자주하며 주는 행복 느끼고 있었는데 일한지 4년도 안되서 건강때문에 이렇게 주저앉아버리니 짐만 되는것 같고 너무 죄송스럽고 힘이듭니다 부모되시는 분이시라니 아이 대하는 심정으로 댓글 써주신것같아 저희 엄마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눈물나네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지만 안될거라면 빨리 다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냥 답답하던 차에 어플 알게되서 기대없이 그냥 주절거려봤는데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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