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떻게 고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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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떻게 고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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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그냥 이런 건 어떻게 고치는지 궁금해서 적어요. 단순 추측이어도 상관없으니 의견을 들려주세요. 저는 어렸을 땐 자존심 세고 저 잘난 맛으로 사는 애였거든요. 항상 내가 1등이어야 하고 매년 반장 하는 그런 애요. 그 당시 받았던 롤링페이퍼 같은 거 보면 다 잘한다 왠지 존재감이 크다 이런 얘기들 뿐이에요. 피아노 콩쿠르 나가서 대상 몇 번 타보고 공부도 잘해서 중학교는 전교 1등으로 졸업했고 화가이신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재능 덕에 미술 쪽으로 가란 소리도 많이 들었고 운동신경 좋아서 체육대회나 수행평가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당연히 다 A였고요. 근데 딱 사춘기때 좋지 않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존심이고 자존감이고 확 죽어버렸어요. 그래도 이게 끝이거든요. 그 뒤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부모님은 여전히 날 사랑해주시고. 드문 경우지만 저는 동생이랑 사이도 너무 좋고요. 그래서 천천히 자존감이 회복될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아요. 그냥 그 사건 이후로 주변 눈치를 많이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저는 사실 공부를 그렇게 막 잘하는 게 아니었고. 재능 있다고 생각했던 미술도 그닥, 음악도 그닥. 자신있던 글짓기도 이젠 잘 모르겠고. 운동신경 좋은 건 또 어디다 써먹어요. 위의 것들은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쳐요. 제가 제일 싫은 건 제 외모예요. 전 제가 나름 괜찮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첫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엄청 비교당했어요. 두번째도 세번째도.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어쨌든 제 이야기는 이게 끝이에요. 저는 소극적인 아이가 됐어요. 어렸을 때는 제가 그런 아이들을 챙겨 주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챙김 받는 입장이 됐어요. 누가 절 칭찬해줘도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전혀 기쁘지도 않고 그저 그래요. 몸은 전혀 힘들 일이 없는데 이상하게 가끔 숨이 차기도 해요. 딸꾹질 하는 것처럼 간헐적으로 심장이 꽉 줄어드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냥 모든 게 다 귀찮아요. 하기 싫은 건 많은데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차라리 어렸을 때처럼 제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애라고 믿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내일 눈을 떴을 때 지구가 멸망해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너무 심각하게 들리셨다면요. 말은 이렇게 해도 죽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죽지도 못하니까 걱정 마세요.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예요. 저한테 관심 안주셔도 제가 내일 변사체로 발견되거나 하진 않을 거에요. 저 지금 중간고사 2주 남아서 내일도 어차피 머리 비우고 공부나 하러 갈 거거든요. 그냥 좀 쉬면 괜찮아질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지금 남들 다 공부하는데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시 긍정적으로 돌*** 수 있는 방법이라도 아시면 알려주세요. 보이는 모든 것에 습관적으로 시비를 털고 있는데 너무 피곤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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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iseddie
· 3년 전
사회가 그리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은 너무나도 차갑죠. 이겨나가는 강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시기를 거치면서 여러 풍파가 있겠지만 이게 마지막 큰 산이고 잘 이겨내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에 사소한 것에 감사해보세요. 내가 가진것을 어디에 사용할지 그것은 평생을 하는 고민같아요. 나의 능력치를 인지하고 수용하고 적용하는 것은 평생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외모는 누가 뭐래도 나의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마음을 갉아먹죠. 이것도 당당해지고 나 스스로의 강점을 알고 감사한다면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못 생겨도 나 스스로가 강한 사람이라면 딱히 신경쓰지도 않고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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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2yoy
· 3년 전
지금은 거리가 필요한 시점인것같아요 마음의거리요 몸이 쉬라고 사인을 보내는것같기두해요 다른사람과 나를 비교하는것을 멈추고 거리를 좀 두고 나에대해서 관찰해보고 알아갔으면좋겠어요 뭘잘해서 예뻐서 조건이 있어야 예쁜 내가아닌 있는그대로 글쓴분은 예쁘고귀해요 지금은 단지 휴식이 필요하고 잠시 쉬는시간이 필요한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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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Whoiseddie 감사합니다. 저도 빨리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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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to2yoy 사실 저는 처음 접해보는 관점이에요. 저는 제가 보기에도 예쁜 구석 하나 없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더 그럴지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여건이 된다면 좀 쉬면서 마음 정리를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