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09 : 상담일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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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9 : 상담일기
커피콩_레벨_아이콘gyyy18
·3년 전
오늘도 역시 상담은 10:30분으로 이전과 동일 했다. 이번주는 자해 횟수가 늘어나 선생님이 이유를 여쭤보셨다. 잘 모르겠다. 그냥 우울해서 했다기에는 좀 많은 감정들이 들었다. 이번주에 엄마에게 자해 흔적들을 들켰서 미안했다. 그럼에도 칼을 찾고 있는 내가 너무 싫었다. 짜증이 났고 나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좋은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싫었다. 이런 여러가지 감정에 휩쓸려 자해를 한것 같다. 단지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 한 자해가 아니었다. 힘든 순간만 되면 남들 생각 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너무 역겹다. 나쁜걸 알면서도 고칠생각을 하지 않는 내가. 상담 중간에 계속 병원에 가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보셨고 날 설득***셨다. 엄마도, 선생님도 가보자고 하는데 난 싫다. 그냥 난 약먹을 정도는 아닌것 같다. 그정도로 심각해보이지도 않는다.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잘 놀고 웃는다. 나아지고 싶지 않다. 선생님은 좀 답답 하셨는지 나에게 현실을 자각 시켜줘야 겠다면서 상처가 될수 있다고 하시면서 말을 이어 갔다. - ••이는 부모님이 방치하시거나 때리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리광 부려. ••아 솔직히 말해서 너보다 힘든사람 많은거 알고 있지. 너 다음에 오는 언니는 자기 방이 없대. 19살인데. ••는 그런거 아니잖아. 아니면 요즘 애들은 부모님이 너무 다 오냐오냐 해주셔서 그런가. ••가 좀 강해지고, 치열하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 이말을 듣기 전까지는 ‘아마’라는 수식어가 붙어 ‘아마 내가 이상한 사람일거야.’ 라는 생각이었지만 이말을 듣고 나서 확신하게 되었다. 힘들 이유도 없고 힘들면 안되는 애가 이상하게 우울해하고 있다는걸. 이게 상처가 됐던걸까. 이 말을 듣고 나서 급격히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또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살면서는 거의 들어본적 없는 말이었다. 음 아마도 내 생각이 굳어져버려 다른 사람들 말이 쉽게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거 같다. 이해 받길 바랬던게 내 욕심이었나 보다. 그냥 이번 상담은 조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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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tearops
· 3년 전
글쓴이님이 고집이 세면 어때요. 자기 주장과 의지가 확고한 거죠. 누가 누구보다 덜 힘들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지금 글쓴이 님이 너무 아프고 힘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