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내 손 더럽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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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3달 전
복수는 내 손 더럽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막장드라마 주인공은 악역에게 큰 일을 당한다. 크고 작은 답답한 일들은 기본, 죽을 뻔하거나 주인공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주인공은 드라마 중후반부에야 각성을 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회에 오기 직전에야 복수를 시작하거나 마친다.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의 꽃길이 아닌 허무함을 느끼며 끝난다. 모든 막장드라마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막장드라마의 틀이다. 실컷 선빵맞고 나서야 복수를 결심하지만 또 당하고 당하다 복수에 성공하고 허무함을 느끼며 끝난다. 이쯤되면 복수하지 말라고? 왜? 세상의 악인들은 짐승들처럼 서열을 정한다. 자신보다 아랫급이거나 만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조종하고 이용한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도 없다. 그래서 순하고 착한 사람들은 이들에게 쉽게 당한다. 참 안타까울 일이다. 그럼, 오지게 당하고만 살아야할까? 근데 복수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내 인생을 낭비하는 거라고? 왜? 답답이들처럼 당하는 인생 살바에 통쾌한 게 낫다고 보는데? 나는 무교이자, 무신론자다. 그 어릴적부터 이웃집의 전도로 교회에 끌려가봤지만, 어쩔 수 없는 무신론자. 알고보니 유전이다, 울 엄마도 어릴적에 이모할머니가 교회가자고 하면 도망갔다고 하니, 안닮았지만 모녀는 맞나보다. 신이 있다면 이런 억울한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사탄이 세상을 지배했다고?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사탄이 실직할만한 인간들이 널렸더라. 그런데 왜 복수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우니 말리는 걸까. 솔직히 금전적으로 큰 손해봤다면 예외라고 생각한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돈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돈으로 사람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금전사기는 형벌이 너무 약해서, 남의 피같은 돈으로 사기치고도 잘먹고 잘 사는 사람들 꽤 많다. 그러니 금전적인 손해 본 사람에게는 복수한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그럼, 나머지는 그냥 용서를 해주자고? 그건 아니다. 세상의 신은 없지만, 언젠가는 죄값 치를 일이 생길거라고 본다. 굳이 내 시간, 내 돈, 내 손 더럽히지 않아도 누군가가 대신 복수를 해주거나, 정당하게 괴로울 일이 꼭 생기더라. 악인들은 세상에서 나만 괴롭힌 것은 아닐거다. 나쁜 마음 누군가에게도 분명히 쓸 것이다. 마음 곱게 써야한다는 어르신들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마음 곱게 쓰지 않으면 돌고 돌아 부메랑이 되어 몇 배로 맞는다. 난 그걸 목격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추락하는 모습을 보니 측은지심은 개뿔..고소하더라. 막장드라마에서의 카타르시스를 직접 경험했다. 솔직히 증거잡아 경찰에 신고할까, 사회적 문제이기에 언론에 터트릴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이 세상은 나같은 사람만 사는 게 아니더라. 때로는 그렇게 키워진 일들로 내가 화살을 더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수가 없으면 내 신상까지 터져, 내 가족과 내 안전까지 흔들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여럿이 되면 큰 힘으로 합칠 수도 있지만, 개인이기에, 소수이기에, 조용히 덮을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복수는 꼭 내가 아니더라도 복수해줄 사람은 분명 있을거고, 꼭 복수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지 무덤 지가 파는 날이 꼭 온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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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ost
3달 전
중국 속담 중에 원수가 있으면 복수하려 하지말고 그의 시체가 강물에 떠내려가기를 기다려라는 말이 있다던데 그게 생각나네요.
비공개 (글쓴이)
3달 전
@lovelost 오~ 저 몰랐는데 이미 중국에 속담이 있었군요. 또 하나의 상식을 알아갑니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