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큰 고민을 갖고 있는데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저는 요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큰 고민을 갖고 있는데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제 꿈은 웹툰 작가 거든요. 그 꿈을 위해서 끓어오르는 눈물이며 땀이며 이악물고 그림 그리면서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소비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큰 슬럼프를 겪게 되면서 제 꿈을 이루기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고 대학은 일단 해보라곤 했지만 기숙사 보낼 돈 까지는 어려울것 같다 해서 대학은 포기할까 생각중이라던가 이번 집세를 보고 한숨 쉬는 엄마가 보인다던가 그렇게 집안이 불안정해 보이고 특히나 제가 가는 길을 막지 않으셨던 엄마가 그림을 그리는 저를 보고 한숨을 쉬곤 해요. 그래도 마음 굳게 먹어보려 해도 여전히 늘지 않는 그림이라던가 제 그림이 인기가 없는 것을 보면 금방 우울해질 뿐이였고 가끔 이유 없이 긴장이 되곤 했어요. 또 부모님이 제가 앞으로 어떻게 길을 나***지도 내심 걱정된다고 말하니 저는 제 미래에 대해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혹시 나 때문에 일이 이렇게 잘못 흘러간걸까, 내가 과거에 실수한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죄책감도 들고 학교에 있을 때도 그런 걱정 때문에 해야 할 숙제도 못해오고 지각도 자주하고, 또 친구들하고, 지내는게 전보다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떳떳하게 나 힘들다 우울하다 창피하게 구구절절 말할수 도 없고 걱정을 나눌려다가 오히려 두배가 될것 같아서 저번 까지는 꾹 참고 살았어요. 하지만 제 친구가 제 생일을 축하해준다던가 저희 가족이 제가 좋아하는 걸 하나하나 풀어 말해주는데 참다 못해 밖에서 쌓아둔 감정을 혼자 있을 때 풀게 됐고 그 뒤로 저 혼자 있을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여기 까진 문제 없는데 나중에 이 감정이 터져지고 들켜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또 계속 돈도 제데로 못 벌고 평생 효도도 못해보고 성인이 되기까지 얼마 안 남은걸 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얼른 자취해서 걱정이라도 덜어줄 생각인데 그러지도 못하고 부모님 댁에 언처살면서 피해를 줄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웹툰 작가라는 꿈을 내려 놓고 다른 길을 갈까 생각했어요. 하루 빨리 돈을 벌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와서 놓쳐버린 기회도 많고 무턱대고 놓아버릴수도 없고 무엇보다 공부도 하기 싫고 이대로 제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이러는 저 너무 무모 하고 이기적인가요?
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bampp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술계열과 전혀 관련 없는 대학을 나왔지만, 중학생 시기에 애니메이션 전공을 꿈꿨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기에 아버지로부터 '우리집안은 미술가의 피가 없고 너 또한 재능이 없으니 이 길을 진로 삼지 마라'라는 말을 직접 들었어요. 그때 충격으로 저는 그 길을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참 후회가 돼요. 왜냐면 저는 여전히 애니메이션과 웹툰이 주는 스토리텔링과 재미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아버지 말씀에 노력하게 해달라고 한마디만 반박해볼걸, 아니면 다른 친구들만큼이라도 열정을 보여볼걸 하고요. 질문자님이 진로를 고민하는 건 당연합니다. 미래는 불안하고 사춘기와 청소년 시기에 꿈을 확립하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저는 작성자님이 굳이 꿈을 포기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진로를 접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좋아하고 노력하고 싶은 일인데 지금 놓기엔 아까운 건 본인도 어렴풋이 이해하는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술계열이 현실적으로 금전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싼 입시학원 수강료, 부담스러운 대학 등록금, 병원비 등등... 하지만 저는 가족이라면 가족이 꾸는 꿈을 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학금 제도도 잘 되어 있어요. 만일 제 자식이 작성자님 같은 고민을 한다면 등을 밀어주고 싶어요. 도전은 아름다운 거고 아이의 꿈을 지켜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니까요. 아직은 가족의 울타리에서 보호받을 나이이니 잘 와닿을 말은 아니지만, 커서 보면 가족에게 인생을 저당잡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의외로 번듯한 직장 없이도 조금이나마 돈을 버는 방법도 많아요. 벌써부터 효도를 걱정하는 걸 보면 정말 착하게 큰 자식분이신 것 같은데, 그렇게 부모님 걱정을 하며 노력할 마음을 다잡는게 진정한 효도예요. 그런 걱정 하지 마세요. 20대 중후반인 저 역시도 아직 진로를 방황하는지라 부모님께 죄송스럽지만 가족은 믿어줍니다. 그게 가족의 역할입니다.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미래가 걱정된다면 웹툰 말고도 또 다른 길이 뭐가 있을지 잘 탐색해보세요. 꿈은 다양하게 가질수록 좋은 것 같아요. 실제로 세상엔 직업이 너무너무 많고, 사람이 하나의 길만 가란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다양한 세상을 찾아보세요. 너무 먼 곳을 생각하지 마시고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것을 해봐요. 고민에 사로잡혀서 학생으로서 해야할 본분을 잊는 것도 조금씩 줄이시구요. 청소년심리복지센터같이 진로상담도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어른이 되어 보니 알겠더라고요. 꿈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제일 소중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