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이후 삶의 목적을 잃은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불안|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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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별이후 삶의 목적을 잃은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quirrel27
·3년 전
8년 이상의 행복했던 연애를 하고 결혼준비까지 마친 상태에서 '너같은 사람은 내 부인이 될수가 없어' 라고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 받았어요. 항상 대화하고 각자에게 충실하고 서로 믿으며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이별을 통보 받으니 아직도 현실이 아닌 것 같아요. 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함께 미래를 그리며 계획했던 모든것들이 사라지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믿고 사랑하던 사람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던것 같고, 내 자신도 사라진것 같고, 이후에 모든걸 내려놓고 다른 지역으로 와서... 원래 내가 살던게 어떤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제 자신이 사라졌어요. 취향도 모르겠어요. 뭘 먹고싶은지 뭘 하고싶은지 같은 모든것들이 사라졌어요. 새로운 도시에서 새직장을 구해봤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한달 사이에 두번이나 그만두게 되었어요. 친구들의 권유로 데이트도 나가보았지만 데이트 상대와 싸우고 돌아오기도 하고 제가 알던 제 모습이 아니라서 너무 혼란스러워요. 항상 인생의 목적이(전남친에 대한 부분 뿐만아니라 제 개인적으로도) 분명한 저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다 사라지니 살아야 하는 동기가 없어졌어요. 제가 자존감이 낮은건 아니에요. 그 사람을 위해서 헌신만하고 산것도 아니고, 연애하느라 나를 잃어버리고 그 사람에게만 몰두한것도 아니에요. 근데 그냥 다 사라졌어요. 이제는 공황발작이 덜 오긴 하지만,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언젠가 다 사라질것 같아요. 그럼 그전에 내가 먼저 사라질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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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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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ops
· 3년 전
충격 받으시는 거 당연합니다. 전남친 분께 눈 딱 감고 이유라도 듣는 건 너무 어려울까요? 어차피 무서운 거 실체를 알면 덜 무서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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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rrel27 (글쓴이)
· 3년 전
@tearops 물어봤지만 대답을 회피하더라구요... 그리고 행정적인 문제로 어쩔수없이 연락이 되야한적이 있었는데 저를 너무 심하게 비난을 해서, 물론 그 사람도 정상이(?) 아닌건 알겠지만 그동안 몰랐던 다른 인격을 대하는 기분이 들어 더 혼란해지기만 하더라구요ㅠㅠ 저를 비난하는 내용은 더이상 저를 믿을수없고 그동안 제가 살아온 모든것이 진실이 있긴 하냐며 상종못할 쓰레기 취급하며 몰아세우는 것이었어요. 물론 그사람에게 숨긴것도 없고 바람 피운적도 없고 성실히 살아온 사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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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ops
· 3년 전
@squirrel27 아… 확실히 남자분께 힘듬이 있으신 거 같아요… 뭔가 풀려면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은 무언가 말이에요…. 이야기가 많이 필요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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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rrel27 (글쓴이)
· 3년 전
@tearops 네... 시간을 주는것 이외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저를 보면 분노가 치민다고 하면서도 아직 너무 사랑한다며 펑펑 울더라구요... 전 그 사람과 모든면에서 거리를 두었고, 마음에서도 놓으려고 노력중이에요. 하지만 그동안 제가 받은 상처들과 나 자신조차도 잃어버린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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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ops
· 3년 전
@squirrel27 제가 아는 것도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네요. 하지만 이 상황이 남자분의 아픔과 트라우마 때문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화학적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단 푹 쉬시고 서로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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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rrel27 (글쓴이)
· 3년 전
@tearops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위로해주시는것 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됩니다ㅠㅠ 저를 자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지를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했던 저에게 왜 공유를 안했는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언젠가 연락이 온다면 너무 기쁠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사진을 보는것도 어려워서 아직 사진첩에 사진도 못지우고 그대로 있어요ㅠㅠ 저 자신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아무런 삶의 의욕도 동기도 없는 제 모습이 답답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