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직장이 너무 싫습니다
일하러 가기가 싫을 정도입니다.
그것도 그냥 "내일 출근해야 된다, 싫다" 정도가 아니라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닌 걸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제 발로 걸어들어가서 여덟시간을 꼼짝없이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질 정도입니다.
남들은 다 일찌감치 안정적인 직장 생겼다고 부러워합니다. 사실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끼니를 걱정하는 수주는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저를 부러워하는 그 사람들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몇 년째 저주받은 생활을 죽지 못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긍정맨 소리 듣던 제가 직장 생기고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우울감에 시달리고 없던 수면장애도 생겼습니다. 2년째 하루 세시간 이상 못자는 생활이 이어진다는 건 단순한 나쁜 습관의 범주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잦습니다. 그냥 잡히는 대로 집어던지고 싶고 보이는 대로 줘패버리면 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꽤 자주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건 명백히 알겠는데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은 쓸데없는 짓 말고 출근이나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해주지 않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기도 싫지만 억지로 다닌다며 어쩌겠냐는 말밖엔 하지 않습니다. 정말 이 문제에 대해선 답을 아는 사람이 정말 없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정말 나가고 싶습니다. 틀린 선택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제 발로 또 그 틀린 선택을 하러 내일 아침 저 스스로를 끌고 가야 한다는 게 끔찍하게도 싫습니다.
제가 찾는 답은 어디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