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도 없는데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군대]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재능도 없는데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Seong
·3년 전
중학생때 선생님의 권유로 건축설계에 꿈을 갖고 건축 설계쪽으로 진로를 마음먹었어요. 저도 수학, 과학, 미술을 좋아하니까 건축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건축학과로 대학교도 진학을 합니다. 근데 제가 생각한 건축과 실제 건축학과에서 배우는거는 정말 차이가 크더라고요..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듯 건축이라는건 하나의 예술이었어요. 저는 그런거 전혀 몰랐고 유명하신 건축가분도 전혀 모르는채로 진학을 했습니다. 근데 신입생이 놀고싶지 공부 얼마나 하겠어요. 이 당시에만 해도 제 인생의 목표가 건축학과에 진학하는 것이었고, 제 인생의 골인지점이 대학교에 가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정말 탱자탱자 놀고 학점은 말아먹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뒤에 저를 보니까 너무 초라하네요.. 군대에 가기 전 정말 좋은 교수님을 만나 건축에 꿈을 바로세우고 책도 읽어보고 건축가에 대해 조사하고. 피터지게 공부한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친구에게 미래에 살 집에대해서 물어보고 집을 설계하는데.. 제가 너무 초라하네요. 건축학과에서는 1학기동안 건물 1개 혹은 2개를 설계하는 수업을 해요. 그리고 그때 제일 힘들었던게, 지금 내가 만드는 이 집을 공짜로 누가 지어준다고 해도 나는 여기서 살고싶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생각이 드니까.. 1학기동안 노력해서 만든게 내 손에 있는 결과물이라는게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웠는데, 그때하고 달라진게 없는 것 같은게 제가 너무 밉네요. 이제 수능에서 손뗀지도 오래되서 다시 공부할 자신도 없어요. 재수한다고 해도 따로 진학하고싶은 학과도 없고 목표는 더 불투명해요. 주변에 '저 설계하고 싶어요. 건축가가 되고싶어요'. 하는데, 건축가가 아니면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나는 건축해야해. 이거 해야 인정받을 수 있어'라고 반복하는 것 같을때도 마음이 안좋네요. 건축을 안하면 무엇을 제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것대로 막막하고.. 중학생때부터 대학을 준비했다고 가정하면 6년동안 공들여 만든 인생의 업적이 대학이잖아요. 이 나이에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겠어요. 그렇게 좋은 대학을 간 것도 아니지만 그 6년의 시간을 헛되게 만들까봐 포기도 못하겠어요. (하고싶지도 않아요. 꼭 건축 열심히할꺼에요.) 제가 하는 일 잘 하면서 잘 지내고싶어요.. 저 많이 도와주셨던 교수님 다시 뵜을때 열심히 했다고 인정받고싶어요. 근데 참.. 제가 너무 초라해보여서요. 제가 인정받으려고 낸 작품을 제가 졸업반되서 보면 저도 코웃음치겠죠? 마음속에 계속 담고있었는데 광고보고 어떻게 알게되서 글만 남겨요. 말하고 좀 토해내고 싶었는데 주변 아는 사람한테 이런 이야기 하고싶지도 않아서요. 글 쓰고 바로 자러가요. 좋은 꿈이나 꿨으면 좋겠습니다.
불안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 3년 전
어린 나이인데도 진지한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다니 훌륭하네요!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면,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꼭 해야하는 중요한 일의 목록을 만들어서 실천해보고, 잘 지켜진다면 조금씩 늘려나가보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