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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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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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요. 먹고 싶은 거나 사고 싶은 건 그래도 하고 웃긴 말을 들으면 웃고 슬픈 걸 보면 슬픈데 그거 말곤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뭔갈 하고 싶어서 한다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하는 느낌이에요. 그러다가 뭔가 실패하면 진짜 난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구나. 죽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하는데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숨을 쉬는데 버겁단 생각이 들어요. 상담을 받아*** 않은 건 아닌데, 저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도 힘이 들어요. 나만 이런 게 아닐 텐데 나만 유독 힘들어 하는 것 같고 말하면 상담사분한테도 비웃음을 살 것 같아요. 항상은 아닌데, 잘못한 게 없을 때도 남들 시선이 두려울 때가 있어요. 가끔 달려오는 차를 보다가 치이면 죽을까? 싶어져요. 그러다 운좋게 살면 병원비나 더 나가겠구나 싶어져서 포기하고요. 뭘 해도 전보다 더 쉽게 지치고 집중을 못하겠어요. 뭘 해도 전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스스로를 믿을 수 없어요. 제 자신이 저를 포기한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요. 가끔 어딘가에 틀어 박혀서 혼자 울고 싶다가도 우는 게 지쳐서 눈물도 금방 그쳐요. 제가 한심해요. 얕은 우울감이 자주 들면서 저도 모르게 자살을 사고해요. 두려워서 실행은 못하는데 그거마저 한심해요. 이런 문제가 너무 심해져서 부모님께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아버지는 너 지금 *** 거냐고 너 *** X이냐, 라며 계속 압박하듯 말하시고 어머니는 너 뭐 하나 제대로 노력하는 게 없는데 왜 그런 기분이 드냐며 솔직히 넌 그럴 자격이 없다고 하세요. (원래도 말을 심하고 원색적으로 하시긴 해요. 어렸을 땐 상처 받았는데 지금은 그러면 그렇지 싶어져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 남들은 저보다 열심히 사는 애 못 봤다고 하는데도요. 그런데... 저도 제가 뭔가 공을 들여서 해내더라도 이게 노력한 건가 싶어져요. 어머니 말씀대로 하나도 노력하지 않고 투정만 부리는 건가 싶어요. 제가 노력하는 법도 모르는데 성공하기만 바라는 한심한 사람 같아요. 잘 해내도 성취감이 없어요.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청소년기엔 부모님이 이러시면 내가 자살했을 때 부모님이 죽도록 후회하는 생각을 하면서 꼭 죽어버려야지 싶었는데 이젠 제가 죽어도 딱히 슬퍼하시지 않겠거니 싶어요. 덧붙여 최근에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원래 잘 참는 편이었고 화가 나도 얌전히 따지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참기 어려워서 뭔갈 던지거나 벽을 때려야 겨우 진정해요. 스스로가 야만인 같고 가족 간 문제가 생기면 폭력으로 해결하시려는 아버지를 닮아가는 거 같아서 참기 힘들어요. 그럴 때 제가 역겹단 생각이 들어요. 여기까지 적고서도 투정 같아요. 몇 년 동안 이런 이야기를 입에 담아본 적이 없는데 이젠 정말 힘이 들어서 말해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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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c
· 3년 전
아마 상담사례중 흔한 사례 중 하나일꺼여요. 무의식적인 목적을 향해 걷다가, 어느순산 그 목적 자체가 없어져 버리거나 이뤄질 수 없다면. 그러니까, 꿈이 사라진 (사그라진 게아니라 사라진) 사람이 딱 그래요. 어.....? 싶은거죠. 사람의 방황이란게 막 엄청난 계기로시작되지않아요. 어느날의 20대의 제가. 평생 결혼할수없단걸 깨달은뒤로는 그냥. 그렇게되었죠 :) (전 결혼해서 싸우며 사는게 목표였어요.) 하얗게 태워버리고 남은 잿가루를 긁다보면 그냥. ..무한한 우울감 정지감 그리고 표현하기 힘든 분노부터, 그렇게된모든 원인에대한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서, 되려 꺼내기힘든 상태가되어버려요. 어찌 모든 원인의 이유가 하나겠어요. 이것저것 조합되어져서, 내가바라는 내모습을 그릴수 없는 내가 덜컥 완성되어져 버렸음을, 고치기힘든 습관처럼 굳어져서 만들어진 내가 흉하고 딱해보이나, 누구에게도 탓할수없는 오로지 내 선택의 종합적 결과물같아보임을.. 어찌 누구에게 말하겠어요:) .... 토닥토닥. 당신은 상담이 필요해보여요. 당신은 이야기가필요하고, 내가 나쁘지않다고 이야기해 버릇 하는게 필요해요. 납득하지않고 싸우고, 투덜거리고 표현하고 더많은 대화, 토막 쳐 잘라낸 사연들. 그리고 스스로를 핥아내리는 법 까지, 많은게 필요해요. 그보다 먼저, 엉엉 우는게 필요해보이네요. 더 많이 투정부리고 쏟아내봐요. 나아지길 빌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