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있잖아, 조건 없는 사랑이 필요해.
조건이 없어도 사랑해 주겠다는 사람이 필요해.
엄마가 필요해.
엄마,
사람들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하는데, 그 말이 꼭 들리는 것만 같아.
네가 이래서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아.
매일 듣고 사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해.
그래서 나는 여기 고립된 것 같아.
엄마.
나는 내가 조건 없는 사랑을 할 줄 아는 줄 알았거든.
근데 아무것도 모르겠어, 엄마.
내가 왜 우는 지도 모르겠고 내가 요즘 왜 우울한 지도 모르겠어, 엄마.
그냥 엄마가 필요해.
그냥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