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를 먹어도, 어이없게도 배가 고파요
식억제 먹은 지 한 달 가량 되었는데 살은 크게 안 빠지고 2주에 5kg 겨우 빠졌어요.
겨우라고 적은 이유가, 저는 초초초고도비만입니다.
인바디 검사 시, 그래프가 끝까지 가다못해 초과해서 안 보입니다. 비만 때문에 여기저기 몸도 아프기 시작해서, 도저히 의지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약의 도움을 받아보자 싶었어요. 진짜 해도해도 다이어트가 안 돼서 처음 약 먹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초고도비만 기준으로 2주에 5키로면 진짜 적게 빠진 거잖아요...ㅠ진짜 돌겠어요.
의사쌤 복약지도 하에 꼬박꼬박 약 먹고 1대1 맞춤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미쳐버릴 정도로 배가 고파요.
배가 막 엄청 고프다, 허기지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약빨 덕분에) '아 배고파. 먹고 싶어.' 이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 배달앱에 매일 들어가서 쳐다봅니다. 그리고 여러 번 시켜먹었어요.
약값과 운동레슨비가 진짜진짜 비싼데, 돈 아까워서라도 음식 안 먹어야지 하는데 어떻게 식억제를 먹고도 저는 계속 배고픈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가요.
의사쌤께 식욕 제어가 잘 안 된다고 하고 더 쎈 약을 달라고 해야하나요? 원래 처음부터 쎈 거 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의사쌤이 처음엔 약한 걸로 시작하고 경과보고 약을 바꾸신다고 하셨거든요..
운동쌤도 매주 몸무게 체크하시는데, 저한테 초고도비만은 한 달에 10kg 빼는 거 금방이라고, 쉽다고 강조하셨어요.
근데 저는 10kg도 안 빠진 상태에요. 운동쌤은 약 먹는 걸 전제로 말하신 게 아니잖아요. 약 안 먹는 분들도 쉽게 10키로 뺀다는데 저는 약 먹고도 한 달에 10을 못 빼니...진짜 뇌에 식탐밖에 없나봐요.
식억제 먹고도 배고프다는 건 비정상이죠? 자책감에 너무 괴로워요.
남들 다 하는 다이어트도, 심지어 남들은 건강 지키며 정석적인 다이어트로 살 빼는건데 저는 약에 의지했는데도 살 못 빼는 게 너무 힘들고 지치고 괴로워요.
몸이 아파서 미용 목적보다 건강상 이유로 무조건 빼야하는데, 음식 보면 눈 돌아가요.
몸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어요. 아무리 검색해도 식억제 먹고 배고픈 사람 없더라구요...다들 입맛 없다고 하던데 저는 별종인가요? 돌겠어요 정말...
어떻게 해야 이 미친 배고픔이 사라질까요?
제가 겁만 좀 없었으면 지방흡입 수술이라도 했을 텐데, 겁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꿈도 못 꿉니다..ㅠㅠ
제발 식욕 없애는 법 알려주세요.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