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폐쇄병동에서 실습을 하게 된 만학도 학생입니다.
대상자분들과 여러날 함께 있다보니 갑자기 저 분들과 내가 무엇이 다른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게 좋은 기운을 받아간다는 환자분의 말씀에 더 멍하더라고요.
10대 여러 사건으로 외모집착,자살시도,우울,위축 옅게 있다가 20대 폭식증과 범불안장애 진단받았었고, 신체화증상으로 스트레스성 위염을 오래 앓았습니다. 얕지만 오래된 우울감으로 제 나름대로는 정서가 굉장히 불안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위기 때 제 감정을 표현하려고 안간 힘을 쓰고..사람은 많이 잃었지만 주변에 도움도 구하고.. 나에 대한 공부도 하며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덕분에 30대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했는데요.
좋은 시부모님 새 가족 새 꿈들이 생겨서 행복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생에 의무감만 남은 느낌이 듭니다.
즐거움이랄게 딱히 없는 것 같고, 사회에 적응하는게 제 일의 목표인 것 마냥 살게 됩니다.
순간순간을 즐기고 싶은데 난 아직 내 자리를 못 잡았으니 즐기면 안 돼라는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힌 것 같아요.
무엇을 해도 예전만큼 행복한 느낌이 없고, 쳇바퀴같이 책임만 다 합니다. 그 외의 욕구나 에너지는 느낄 새가 없어요. 청소,위생,학업,주부의 삶 등 해야할 것만 하고 나머지는 신경쓰고 싶지가 않아요.
예전보다 감정에 무뎌진 게 정신건강에는 좋지만..무언가 회피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 상태 건강한 걸까요
저는 사실 지금이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가슴 속에 불안,부정적인 마음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또 현재 갖고 있고 개발할 수 있는 역량들이
제 에너지가 방전된다는 이유로 묻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되네요.
무엇보다 활기차고 기운찬 제 배우자가 저랑 있어서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