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움과 억울함이 지워지질 않아요
최근 직장에서 폭언과 무시, 조롱 등 괴롭힘을 받다가 이러다 저 자신이 잘못될까 봐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퇴사를 했습니다.
부모님댁에서 휴식을 갖고 있는데, 직장에서 겪은 일들이 정확히는 그때 절 사로잡았던 감정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제 입장은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이뤄지는 일방적인 오해와 핍박, 깎아내리기를 당하면서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피폐해졌는데요.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그들을 보며 억울함이 치솟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 삶 속에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온 것인데요. 저를 향한 그릇된 판단이나 오해 속에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 억울함들을 간직한 채 살아온 기억이 여럿 있습니다. 과거 일들은 그나마 마음수련을 통해서 마음 속에서 비워냈지만, 최근 전 직장에서의 일이 또 생기니 무력감이 들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희망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억울한 상황에 놓이는 자체가 트라우마가 된 것 같습니다.
정신과약을 복용해도 서러움, 억울함, 무력감, 슬픔, 공허함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일한 해법은 그들이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들의 주변인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니까요. 결국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됩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음에도 아무런 희망도 없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너무 의존적인 성격이어서, 자존감이 낮아서, 제 삶에는 어떤 흠도 없어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격을 갖고 있어서 다친 마음을 회복하기까지 남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여느 서적을 읽어도, 상담사의 조언을 들어도 빛이 안 보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