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퇴하고 싶어요
전 21살 1학년 대학생입니다.
작년 20살때 대학교 어문계열에 입학해서 1년을 만족하고 장학금 받을 만큼 성적도 잘 받고 친구들도 잘 만들고 다녔어요. 그런데 작년 수시원서철에 갑자기 엄마가 한 번만 더 해보자며 두세번 거절하는 제게 원서 사이트를 들이밀었고, 결국 저는 멍청하게도 아무 생각 없이 원서를 넣고 내신과 면접만 보는 전형으로 새로운 대학 똑같은 어문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 후반부터였어요. 새롭게 입학할 시기가 다가오자 너무 후회되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렇게 열심히 보낸 1년과, 그곳에서 만난 좋은 교수님들과 친구들, 나름대로 세워놓았던 그곳에서의 대학생활 계획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잘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작 어문과이면서 1년 늦은 사람이 되어버렸고, 새 학교의 커리큘럼과 시스템은 너무도 불합리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하루 종일 불안한 마음에 울면서 보냅니다. 지하철역에서 숨이 쉬어지지 않아 너무 무서웠던 적도 있고, 요즘은 하루에 두세 번은 가슴이 답답한 게 느껴져요.
저도 성인이니 엄마가 하란 대로 하는 게 아니었는데, 너무 후회되고 죽고싶어요. 다 그만하고 싶어요. 왜 이렇게 사는 지 모르겠어요. 사는 게 너무 두렵고 불안하고 무서워요. 작년에 학교 다니던 1년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자해도 올해는 벌써 이번달에 다섯 번은 했어요.
저는 새로 온 대학에서 아무런 친구도 없고, 같이 수업 듣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고, 그냥 완전히 없는 사람처럼 지내요.
그런데 이 사회에서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설령 그게 어문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학을 자퇴한다는 건 너무 생각 없는 선택으로 느껴져요. 저는 아무런 재능도, 생각해두었던 진로도 없고, 집에도 돈이 없기 때문에 대학을 나오는 것밖에 답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못 다니겠어요.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와서 당황한 적도 있어요 대면 비대면 모두 다요. 전적대와 지금 대학이 흔히 말하는 대학 분류에서 단 한 단계밖에 차이나지 않아 더 그런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는 허황된 말보다는 제가 현실적으로 아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주세요. 하고 싶은 것도 집에 돈이 있고,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