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방황할까. 3교대 하시면서 고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왕따|진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mmmmello
·3년 전
나는 왜 이렇게 방황할까. 3교대 하시면서 고생하는 아버지와 매일 거래처에게 욕들어가면서도 일나가는 엄마가 불쌍하다. 대학도 학사경고를 세번 맞고 쫓겨났다가 거의 3년 가까이 놀기만하다 수능 봐서 지방대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첫번째 대학은 경영학과였는데 적응을 못했다. 새내기 배움터에서는 나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말을 걸어도 은근히 나를 무시했다. 어쩌다 사귀게 된 동기는 밥먹자며 약속을 잡았다가 한시간이 되도록 전화도 안받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아싸가 되어 혼자 학교를 다녔다. 처음에는 대학은 혼자다니는 사람 많다니까 괜찮았다. 근데 점점 얼마 없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서서히 불안을 느꼈다. 나는 통 어울리지를 못했는데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내내 그랬던 것 같다. 왕따를 안당한게 신기할 정도다. 그냥 겉도는 애 정도인게 어디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주 꼬꼬마시절 때도 겉돌았다. 교수님에게 쪽 당하고 선배님들과 팀플하다가 쪽 당하고 아는 동기 하나 없이 유령처럼 지내다가 나는 한 번, 두 번 학교를 빼먹기 시작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쉽고 세번째는 습관이 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한심한 짓이다. 300만원 넘게 드는 등록금을 그냥 땅바닥에 버린 셈이니까. 다행인건 4년 동안은 아버지 회사에서 전액 지원을 해줬다는 거. 그래도 너무 아깝다. 반수를 해서 서울로 올라간 친구의 말을 듣고 재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 나는 그저 도피를 하고 싶었다. 이 지긋지긋한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를 갉아먹는 열등감을 피해 도망쳤는데 그곳은 더한 지옥이었다. 생각해보면 난 머리가 나쁜 것 같다. 행동도 느리고 판단하는 것도 느리다. 어찌저찌 해서 지금은 지방에서 사범대학을 다니고 있다. 2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 다시 자퇴를 하고 싶다는게 문제다. 간호학과에 가고 싶다. *** 소리 같겠지만 그게 내 어릴적 꿈이다. 내 성향과 정반대의 진로일 것이다. 성실함과 끈기, 인내를 요구하는 직업이니까. 3년 동안 뭐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때는 그냥 죽고 싶었으니까... 그나마 있던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다 잃고 난 이제 가족 밖에 없는 외톨이다. 꾸역꾸역 학사경고는 피해서 다니고 있다. 과거의 과오는 반복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지만 부모님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다 포기하고 죽고 싶다. 차라리 내 보험금 타서 부모님 노후자금 마련해주는게 더 도움되는 것 같고 그렇다. ***같은 말이라는 거 알아. 나 죽으면 가정이 풍비박산 날 것도 알아. ... 정말 그럴까? 나 요즘 드는 생각이.... 가족들 한테서도 겉도는 것 같아. 불편하고 숨막혀. 죄짓고는 못산다는게 이런 뜻인가봐. 죄인은 죽어야지. 나같은 건 죽어야지. 더 나아지지 못할 바엔 아예 죽어주는게 더 낫지 않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말이야. 사회공포증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칠 수가 있나. 핑계를 대고 있는 것 뿐일까. 그렇다면 더 죽어야지. 아 어떡해. 나는 다른 것보다 내가 너무 힘들어. 왜 나는 조그마한 것들에 매달려서 죽도록 괴로워하는거야. 왜 이렇게 생겨먹은건데.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nelyStreet
· 3년 전
목표가 정해지지 않아 방황하는 모습이 저와 닮아 있네요.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른 시기라는 말도 있듯이 좀 돌아가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좋아요. 다만 간호학과에 가겠다는 생각 또한 도피하*** 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라면 잠깐 휴식을 가져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후자라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 같이 힘냅시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faith2022
· 3년 전
님은 스스로를 너무 함부로 대하는것 같아요. 자기가치를 이 사회의 틀에 맞춰서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나를 바라봐요. 내가 지금 너무 자신감이 없고 계속 회피하려고 하는 내가 격려가 필요한것 같아요. 주제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게 얘기해보자면 ... 적성에 딱 맞는 일은 없어요, 심지어 하고 싶었던 일도 실제로 해보면 회의감 들때도 많아요. 다시 한번 생각해봐요, 내가 정말 그냥 단순하게 좋아서 할려고 하는건지 아님 현재의 삶의 도피인지? 만약 도피라면, 전공 바꿔도 똑같은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어요. 지금 하는 공부도 괜찮다면 다시 진중하게 고민해서 바꾸*** 하는 전공에 대해 이성적으로 정리해보세요. 왜 내가 그걸 하고 싶은건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주위 환경 *** 마시고 나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세요. 진짜 문제는 환경보다는 나의 내면 문제가 더 크지 않았는지? 진짜 아직 젊고 미래가 창창한 청년이니 지금 삶에 무너지지 말고 나에게 당당한 삶을 살기를 바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ve4c
· 3년 전
방황은 아직 가능할 때 누릴수있는 특권이죠뭐. 떠돌고 생각하고 애두르는건, 뭐 나쁘진않아요. 집안에서 굶어가며 그런다면 또 모르겟지만요. 삶이 나아간 없이 정처없이 반복될때, 결론내려질까봐, 더욱이나 그게 안좋을거같을 까봐 걱정될때라는건 뭐... 늘 있는 일이어요. 방향을 정하는 시기를 맞이하지않은 모든이들이 흔들리고 또 흔들린느건 어쩜 당연한 거랍니다. 그와중의 스스로의 못난점도 보이고, 또 그걸 보고 탓하고도싶긴하겠지만, 어쩌겠어요. 당신은 천천히 그리 되도록 조형되어졌고, 어느덧 당신이 짜잔!하고 완성되어버렸어요. :) 비뚤하고 엇나가고, 조금 좁거나 살짝 뒤틀어져있거나 하더라도 어쩌겠어요. 사람은 이립까지 결정지어져서 불혹이 되어야 완성 되어 진답니다. 그 이전의 결정들은 스스로를 쌓아 나가는 일들에 불과하고, 그렇기에 스스로의 고민들이란 어쩜 당신스스로가 내린 결정들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걸 테지요. :).. 모든 면이 좋은 사람이란 없어요. 흔히 인싸라고 부르는 성격의 삶들을 보다보면, 유쾌한만큼 무례하고, 거침없는 만큼 사려 깊지않으며, 잘 떠드는 만큼 잘 잊는답니다. 그림으로 그려진듯한 초인의 삶이아니라면 결국 어느정도, 스스로가 그려내며 선택한 선 안에서 당신의 결정들에 의해 만들어진 당신 스스로를 , 이제 다듬고 받아들여야 할 시기인 걸 꺼여요. 모든 간호사가 그렇진않지만, 대다수의 간호사란. 하루종일 짜증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어요. 많은 이들이 당신을 지나쳐가고, 첫 인상은 늘 짜증일꺼에요. 진료가 늦어서, 통증이 심해서, 말귀가 어두워서, 약을 자꾸 준다고, 이거저거 하라고 시킨다고 등등. 가장 예민한 환경인 통증에서 오는 짜증을, 가장 먼저 접하는 대상이어요. 그래서 간호사의 최고조건은, 아이러니컬하기도.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면서도, 사람 그 자체를 쉬이 잊어 넘길 수 있는 성격이어요. 더 높이가면 더 많은 사람의 신음과, 죽음을 보는 직업이니까요. :).. 고생이 심하죠? 응응.. 그래도 좀 더 차분하게, 아침에.볕을 쬐면서 찬찬히 정리해가봐요. 생각만으오 안된다면, 하나씩 두서를 잘라 써내려 감도 좋아요. 나쁘고 좋은건 없어요, 중요한건 내게 맞느냐. 내가 선택한 것이냐. 여요. 선택한 건 늘 그렇지만 혼자라도 별거없어요, 아니라면 당신은 더 많은 이에게 대화거는 법을 다듬고, 더 많은 이를 챙겨봐야겠지요. 누군가 막연히 날 사랑해준다면, 그건 가족아니면.집착하는 사람 뿐이라서, 우리는 애정받기위해 애정을 표현하고 또 갈구하고, 그에 맞춰서 스스로를 어느정도 맞춰나가야 한답니다. 아니라면 스스로의 선택으로 홀로서기를 결심하거나요.:) ... 고생하는만큼 나아지길 바래요. 좀 더 차분하게, 쓸모와 용도, 이전에 내가 어떻고, 원하고, 그리는지 생각해봤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