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싸움|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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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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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고3이 된 여학생입니다. 아빠는 원래 가부장적인 성격이였고, 자기 감정 제대로 조절도 못하는 사람이긴 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엄마랑 아빠가 드디어 제대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정말 사소했는데 제 방 인테리어 문제로 시작한 말다툼이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동생과 제 방 인테리어에 사용되었어야 할 100만원이 동생과 제 치과 치료비로 일정 수준 나가게되었고 동생과 저의 학기가 시작되면서 인테리어 일정은 연기가 됐습니다. 그거로 아빠가 엄마한테 그냥 자기 말대로 좀 하라고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고 그러다가 격해져서 아빠는 소리지르고 욕하고 엄마는 반말하고 소리지르지 말라고 대응하고 그러다 결국 쾅쾅 벽도 치고 냉장고도 쳐서 지금은 냉장고에 주먹모양 그대로 음푹 들어간 자리가 세 개나 있네요. 나중에 그때 떨어져 쪼개진 자석 하나를 제 남동생은 주워다가 테이프로 붙이고, 주먹 자국은 음식점 메뉴자석으로 가려뒀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오자면, 저보고 "너는 남편이랑 싸우면 남편 말 맞다고 숙이고 들어가는게 가정을 지키는 일이고 남편을 존중하는거다, 니네 엄마처럼 저러지 말고 ***" 이러고 나갔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말듣고 더 화났구요. 아빠가 화내면서 경찰부르라고 욕하길래 저도 화나서 가위 꺼내고 경찰 번호 누르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후에 전화가 와서는 자기였으면 남편 손은 괜찮은지 걱정부터 했을거라고, 너는 날 잘 알면서 이러냐고 엄마한테 전화로 또 뭐라 그랬답니다. 그러다 아빠를 제외한 가족이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아빠는 할머니댁에 가 있고 셋이서만 지냈어요. 단언컨데 제가 지내온 그 어느 날 중에서도 가장 조용한 날들이였습니다. 그런데 격리가 끝나고 다시 아빠가 집에 오고 또 집안 분위기 개박살 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동생이 가까이 오라면서 속삭이는 말이 "아빠 오늘 집에 왔는데 엄마랑 또 싸웠어"랍니다. 그제는 입을 옷이 없다며 ******거리다 나가고, 어제 엄마가 "네 옷사이즈가 달라졌으니까 아울렛에 옷 사러 갈까" 라고 얘기했는데 됐다고 낚시갈거라고 권유를 거절했습니다. 그래놓고 방금 인강들으며 공부중인데 어디서 자꾸 ******이 들리는겁니다. 아빠였죠, 인강의 시간이 15분이 흘러 아빠가 나가기 전까지 아빠가 한 말의 대부분은 '***', '***같네' 였습니다. 엄마는 간호직이라 3교대 나이트였기 때문에 자고 있었는데 불켜두고 옷 집어 던지며 입을 옷 없다고 ****** 그러는 아빠때문에 일어나서 뭐가 문제냐 그랬더니 자기는 입을 옷도 없고, 신을 신발도 없다고. 마누라가 있으면 뭐하냐고 짜증냈습니다. 엄마가 화 좀 그만 내라했더니 자기가 처음부터 그랬냐고 짜증내고 계속 ****** 하다가 출근했습니다. 저도 짜증나서 아빠 나가고 바로 엄마한테 어떻게 쉰을 앞둔 나이인데 ***밖에 말을 안하냐고, 옷이 그렇게 불만이고 자기 취향 모른다 할것 같으면 자기가 사면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엄마는 시한폭탄을 속에 담고 지내는것 같다고 멘탈이 부숴지는것 같답니다. 이제는 아빠랑 전화로 싸웁니다. 아빠는 또 같은 레파토리로 자기를 아직도 모르냐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거 아니냐, 옷 없다고 안했냐. 엄마는 또 너가 낚시 가겠다고 내가 삼교대 끝나고 가자 했더니 너가 무시했지 않았냐. 이러더니 대뜸 설에 있던 이야기도 꺼냅니다. 친할머니가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서는 "그쪽 딸이 빈손으로 왔길래 용돈 안줬다."라고 전화했답니다. 물론 그때 저희는 빈손이 아니였구요, 아빠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외가쪽에서도 친할머니한테 "그쪽 아들도 빈손으로 왔습니다"라고 했다는데 그걸 자가격리때문에 친가에 가 있는 동안 들었나봅니다. 그걸 또 걸고 넘어집니다. 지금도 전화로 또 싸우고 있습니다. 앞에와 같은 레파토리입니다. 엄마는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라고 얘기했고 아빠는 또 너는 아직도 날 모르냐고 네가 참고 한번 더 말해줬으면 되는거 아니냐 그럽니다. 아빠는 엄마한테 네가 집안일도 안하고 ***아니냐는데, 저희집 빨래도 엄마랑 제가 하고, 밥도 엄마나 제 담당이고, 쓰레기 버리는것도 저랑 엄마 담당입니다. 아빠는 제발로 가서 살줄 아는건 담배 밖에 없는것 같은데 말이죠. 아빠가 애들 관리도 제대로 안하지 않냐고 뭐라하는데, 동생이 아빠를 닮았습니다. 동생도 아빠한테 데인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동생은 아빠한테 너는 수저 놓지 말아 남자는 그러는거 아니다. 울지 마라 나는 우는게 제일 싫다. 그래서 저도 동생도 소리내서 우는법을 모릅니다. 아빠가 싫어해서 어릴때부터 소리내고 울지를 못했으니까요. 동생이 화를 못참아서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한테 발길질을 한적도 있고 당연히 혼났습니다. 아빠가 참으라고 뭐라 했더니 이제는 친구한테 돌맞고 와서는 맞았다고 얘기하길래 제가 가서 그 친구한테 사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동생은 이제 중3이고 아직 철들지 않은 사춘기의 미성숙한 사람이 맞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일은 동생이 씻는데 아빠가 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나와달랬는데 동생이 영상을 보며 씻느라 못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큰소리로 말했고, 동생도 알겠다고 큰소리로 말했는데 아빠가 또 기분이 상해서는 문 열라고 쾅쾅거린겁니다. 동생은 빨리 씻고 나가겠다고 문을 잠궜고, 동생도 문을 쾅 쳤습니다. 아빠는 또 화가났고, 아빠는 그걸 젓가락으로 따서 들어갔습니다. 동생은 아빠한테 물을 뿌렸던가, 샤워기를 던졌던가 한걸로 기억합니다. 밤 9시가 좀 넘어갈 무렵 제 방에서 문닫고 영상보던 저는 싸우는 소리 듣고 무슨 일인가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누나! 그러면서 울음에 차서 소리지르더라구요. 그래서 급하게 나가보려는데 동생이 ***으로 울면서 방 문을 열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아빠가 때린답니다. 무슨 일이냐고 다독이려니 동생이 확 뒤로 사라졌습니다. 아빠가 머리채 잡고 당긴것이였고, 말렸습니다. 동생한테는 몸 닦고 가서 있으라 그랬고, 아빠하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다른 애들한테 털어놓고 들은 대답처럼 제가 얘기해서 설득할 수 있을거라 나아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자기 잘못 없답니다. 안때렸다그러고, 자기가 이상하냐길래 저도 배운 사람이고, 한때는 평화를 꿈꿨던 만큼 방어기제 공부며 프로이트 정신역동이론 뭐 그딴거 얕게도 압니다. 대인관계 어쩌고 뭐 논문 몇장이라도 읽었습니다. 아빠랑 동생때문에요. 공감해주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라면 이렇게 대답해 볼 수 도 있었을거라 생각하는데 조금 더 지켜봐주면 어떨까. 예 다 ***에 헛수고가 됐나봅니다. 동생은 지금도 화장실에 들어가면 무조건 문을 잠굽니다. 트라우마겠죠. 동생이 아빠한테 혼난건 한번 더 있었는데, 동생이 제게와서 하소연하길래 책상에 앉아서 노래들으며 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이제 좀 가라, 라고 했는데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러더니 무릎을 잡고 아프다고 끙끙거리고 있었어요. 진짜 순간 덜컥 겁났습니다. 쟤가 이제는 표출을 신체로 하는구나. 자해 증상이 있구나. 아찔했습니다. 동생은 아빠가 뭐하는거냐는 말에 눈물흘리면서 웃었습니다. "아니야, 괜찮아. 일어서려다가 실수로 넘어졌어." 엄마랑 저랑 절대 저건 정상이 아니라는걸 느꼈고, 아빠한테 동생을 터치하지 말랬습니다. 지금 동생은 그런 증상이 없어졌구요. 이 얘기를 쓰는동안 엄마와 아빠는 전화로의 싸움을 끝냈고, 엄마가 제 방문에 기대 울면서 나는 참을 만큼 참은것 같고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를 안고 같이 울면서 잘해줬다고, 잘못한건 없다고 다독였습니다.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로 그랬다더라구요. 자기는 화목한 가정이 꿈이라고. 엄마는 아빠한테 냉장고를 치지말고 차라리 자기를 치지 그랬냐고 말했다고 제게 안겨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저번달도 이번달도 자기 월급 가져오지도 않아놓고, 자기 용돈 달라그러고 옷사달라 그런다는데 자기 돈은 어디에 쓰냐고, 가족이 격리됐으면 먹고싶은건 없는지 물어보고 걱정도 하고, 문앞에 과일이라도 두고 갈 수 있는거 아니냐 그랬습니다. 솔직히 제 친구들 부모님도 가족 확진되니까 과일도 사오고 그러던데 그저 저는 그래 그랬구나, 난 아빠 일주일 넘게 못봤어 ㅋㅋㅋ 라며 웃어넘겨야하는 상황도 왔구요. 그러더니 엄마가 방에 들어가며 말하더군요, 아빠가 자기 짐 얼마 없으니 빼주겠다 그랬답니다. 제 감정을 더 토하고 싶은데 방금 아빠가 들어왔네요, 어쩌면 또 싸움을 말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구석 잘돌아간다는게 이거겠죠, 당장 내일 수행평가가 있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빠진 진도 따라잡기도 바쁜데 점점 목소리 높아지는게 들리네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뭐 해답을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에 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이 긴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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