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앓이해봐도 안풀리는 숙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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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앓이해봐도 안풀리는 숙제
커피콩_레벨_아이콘pp09
·3년 전
저는 아직 어린 학생입니다. 장문의 글에 설명하는 솜씨가 부족한 점 양해 드립니다. 제 성격이 원래 내성적이고 우유부단 해서 대인관계를 이어가는걸 좀 어려워하는 성격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격 탓인지 새학기에 적응도 못하고, 새학기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 맞춰진 학업 생활이나 시간표, 제 몸에 일어나는 변화,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하셔서 번 돈으로 하고있는 사교육 까지 전부 다 저에겐 벅차고 힘들어요. 남들은 친구들은 다 묵묵하게 해내는데 저만 힘든내색 내면 안되니까 3월달 까진 꾸역꾸역 소화하려고 힘을 내 봤는데 결국 못버티겠는지 몸이 아파왔어요. 폐렴, 위염이 동시에 겹친것 같은 증상이 생겼습니다. 위는 둘째치고 기침이 안멈추고 목에서 피까지 나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아마 3월 초반 쯤 이었네요. 3월 초, 학생들에게 여러므로 중요한 시기인데 병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다 뒤쳐지게 되었어요. 혼자 1인실에 입원해서 2주를 생활하는 동안 코로나 탓에 아무도 병문안에 오지 못했고, 부모님은 많이 바쁘시고, 친구도 없는 저는 안부전화도 한통 없었습니다. 아닌걸 알고 있지만 친구들은 저를 병균취급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도 무기력해 지지 않으려고 하루에 한번 3시간 입원병동에 있는 정원에 나가서 산책을 했는데 그 때도 울먹거리면서 벤치에 앉아 사탕만 주워먹었어요. 인터넷에서 본 대로 햇빛도 보고 비타민도 섭취 해보고 혼자 박수치면서 큰소리 내어 웃어보고......무기력 극복 어쩌고 적힌건 뭐든지 다 해봐도 점점 침대에서 움직이기 싫어질 뿐 나아지는건 없더라구요. 자해 경험도 있어서 간호사 선생님들도 자주 제 병실에 방문해 주셨는데 그것조차도 눈치 보이고 내가 여기 있어서 선생님들 괜히 피곤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 했습니다. 약기운 때문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비틀거려서 온라인 수업도 받지 못해 학업또한 뒤쳐질게 뻔히 보였죠. 예전부터 눈물이 많고 잘 우울해 하던 성격이라 괜찮겠지 하고 그렇게 펑펑 울면서 눈물***은 입원 생활을 끝내고 학교로 복귀 했습니다. 당연히 첫 수업부터 뒤쳐지게 되었고, 친구들이 발표하고 소통할 때 저는 아픈척 꾀병을 부려 양호실에서 누워 있었습니다. 체육 시간엔 아직 낫지 않은 폐 때문에 숨이 찻지만 제 체중이 문제라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는 모습이 우습다며 수치를 주시는 체육선생님도 미웠어요. 물론 과체중인 제 체중이 문제가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대놓고 아이들에게 수치를 주는건 그래도 좀.. 쉬는시간에는 저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화장실에서 울거나 엎드려 잠을 잤어요. 아이돌에 관심도 그리 많지 않아서 저에게 한참 연애, 아이돌,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 무리에 끼이는건 쉬운 이야기가 아니였습니다. 점심식사를 먹으면 역겨운 돼지취급 받을까 두려워서 거르고 에너지바 하나조차 숨어서 먹었고 속이 쓰려도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위해 물통에 담아 온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마셨어요. 이러한 패턴으로 1~2주 다녔습니다. 구토를 달고 살았고 불안감에 밤을 새웠고 제 고민을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도 매일 자살이니 자해니 어두운 이야기나 하고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 하는거냐는 식으로 말을 하자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구요. 더는 체중으로 수치를 주시는 선생님, 거기에 낄낄 거리는 반 친구들, 뒤쳐지는 학업, 토할것 같이 쓰린 속을 못버티겠어요. 그래서 심한 꾀병으로 얼버무려서 등교 거부를 했습니다. 문제를 묻어두었어요.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SNS를 깔아 인터넷 친구를 만들었고 툭하면 완전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고 공부도 안하면서 카페인에 쩔어 살았습니다. 학생이지만 하루에 아메리카노 3~4잔 에너지 음료 5~7잔은 기본으로 마셨던 것 같아요. 당연히 속은 엉망진창이라 매일같이 토를 했고, 설사도 했습니다. 기침은 날이 갈 수록 심해졌고 수면패턴은 망가져 하루 2~3시간 숙면을 취했습니다. 그래도 이 생활이 등교하는거 보단 나았어요. 학교에서 무시 당하는거 보단 나았어요. 낫다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그렇게 생활하고 보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바깥에 벚꽃이 피었다는 사실도 이제서야 알았어요. 머리가 복잡해져서 가족들과 함께 밤바다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혼자 왔으면 뛰어내릴 뻔 했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잠깐 어디 구경 간 사이에 저는 부둣가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들고 무의식 속에 나 언제 죽지? 뛰어내려서 익사하면 누가 살리려나? 역시 실질적으로 자살 하려면 약물이 최고겠지 하고 생각 했습니다. 사실 정말 지금 죽어도 아쉬울게 없거든요. 맘넓은 부모님의 지원 덕에 누릴거 다 누렸고, 어린 동생이 있어서 아이 키우는 기쁨도 정말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체험 해봤다고 생각 합니다. 이 고민덩어리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한테 끼얹고 나 혼자 편해질 바엔 그냥 같이 사라지는게 낫겠다고 생각 하거든요. 나만 힘든것도 아닌데 이렇게 내색해도 되나 싶고 나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내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막 그러던 찰나에 가족들이 와서 정신을 차리긴 했습니다만은 저도 제가 무서워요. 언제 콱 죽어버릴지 모르겠어요. 요즘들어 부쩍 자살 생각이 는 것 같고 자꾸만 소중한 물건을 누구한테 맡기고 싶고 당장 월요일 부터 다니게 될 학교가 너무 두렵고 무섭고 이 짐을 던져버리고 싶은데 어디에다 던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변 어른들께 말슴 드리고 도움을 요청해도 사춘기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그런생각 다 못배운 인간들이나 하는 생각이라고만 하십니다. 너무너무 답답하고 그냥 바람만 스쳐도 눈물이나고 막...설명 못할정도로 분하고 내가 미워요. 옛날부터 했던 자해의 강도와 횟수가 점점 늘고 있는게 느껴지는것도 무섭습니다. 그냥 저라는 생물 자체가 숨 쉬는게 너무 혐오스럽고 밥을 먹어도 곧장 토해내고 잠도 마음대로 못자고 쉬고 있는데도 힘든게 너무 서럽습니다. 바람하나 들지 않는 콘크리트 상자에서 ***세로 서서 뚫린 구멍만 눈을 가져다 대고 쳐다보고 있는 기분이에요. 제가 의지할 곳은 SNS상의 모르는 사람들인게 어이 없고..... 지금도 울다가 부모님이 들어오실까 벌벌 떠는것도 참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병원에 가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모를 두통, 구토감, 불면, 복통, 어지러움, 가끔 들리는 소음 등이 있는 것 같아요. 제 길고도 어지러운 철없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해결하*** 하는건 현실도피를 하려는 이 기분을 해소하는 것과 폭식, 자해가 아닌 다른 방법의 불안감 해소 방법 입니다. 많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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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2yoy
· 3년 전
일단 제가 아는것만 말하자면 자꾸 안좋은 생각이 들때는 몸을 움직이거나 일기를 쓰는것도 좋은방법인것같구요 비밀일기같은거요 딴짓을 해서 생각을 다른생각을 하는게 현실적인것같구요 불안감을 해소하는방법은 가족들과 이런이야기를 할수있는만큼이라도 대화를해서 지지를받고 격려받는것도좋구요 그게어렵다면 일단 불안한게 뭔지 알면 덜 불안하더라구요 어떨때 불안한지 구체적으로 알면 그럼 난 어떻게 하면좋을까 여러개 떠오를수도있어요 예시로 대화도좋고 운동이나 취미생활등등이요 제방법이 다 맞는건아니니까 보기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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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ttakgozara
· 3년 전
먼저, 전문가도 아니고, 당신과 아는 사이도 아니도 아니지만, 당신이 많이 힘들어 했고 여전히 힘들어 한다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힘들었던 당신을 위로하고, 이겨내려는 모습이 멋있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이끼나 작은 식물을 키워보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엔 작은 화분에 키우다가, 어항 같은 곳에 담아서, 나만의 작은 숲을 만들고 관리해보는게 어떨까요? 또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거창한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한 것들을 다양하게 하다보면 언젠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 행복을 느끼는 것을 찾게 될 거에요 무언가를 조립한다던가, 글을 쓴다던가... 저 또한 같은 학생이라 글 쓰는 솜씨가 부족한 것 같네요... ㅋㅎㅎ 마음이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답글 꼭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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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09 (글쓴이)
· 3년 전
@to2yoy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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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09 (글쓴이)
· 3년 전
@balttakgozara 따듯한 위로와 의견 감사합니다.🙇🏻‍♀️ 식물을 보면 생각이 비워지는 기분이 들죠...제가 좋아하는거라...오래 전에 놔버린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시한번 좋은 말씀 감사해요ㅠ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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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shida
· 3년 전
우리 밥부터 먹어볼까요..? 아침밥, 따뜻한 밥을 한공기 먹는거예요. 그리고 12시에 밥 먹고, 저녁에 따뜻한 밥 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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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09 (글쓴이)
· 3년 전
@ddashida 소중한 위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밤을 지새우고 커피 몇잔 빼곤 식사 안했다는걸 이제 깨달았네요. 어머니께서 아까 끓여놓은 김치찌개에 콩밥해서 뜨끈하게 한끼 챙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