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는 말
들을 때마다 그 말 한 마디와 나의 아픈 과거
사이의 간극에서 오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과 형언하기조차 힘든 외로움, 공허감을 느낀다.
그 가볍게 던진 느낌표 가득한 생각 하나가
직선으로 나의 가슴에 꽂혀
굉장히 무거운 울림을 주는데,
그 울림이 참 따갑도록 아프다.
하필이면 피가 나고 있는 가슴에 꽂혀서.
마르지 않은 아픈 부분이 건드려져 더욱 아픈 것이고, 피비린내가 진동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예쁜 말이 더 큰 상처가 될 때가 있다.
내가 못나서 그래, 내가 못나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과거,
그 역겨운 상황들이 너무 못나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