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안녕하세요, 고 3 여고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된 것 같지만, 사실 죽으려면 아픔을 겪어야 하는데, 그 아픔이 두려워서 못 죽고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 무언가를 해도 의욕이 안 생기고 마지못해 하는 느낌만 들어요. 태어나서 살고, 해야 해서 하고… 사실 해야 하는 것도 최대한 미룰 때가 많아요. 방을 치워야 하는데도 방을 며칠째 안 치우고 있고, 수능 얼마 안 남아서 공부해야 하는데도 몇 개월째 안 하고 있어요. 저는 제 목표가 높아서 공부 안 하면 절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유튜브로 공부 자극도 받고… 여러 가지 영상을 보며 최대한 동기를 얻으려고 하는데, 그것도 잠시일 뿐… 금방 또 미루고 말아요. 하나를 더 얘기하자면 저는 노트나 어떤 학습지나 그런 걸 쓸 때, 무조건 꽉 채워서 빈틈이 없이 쓰는 편이거든요. 편하게 낙서를 할 때도 계속 그 종이를 꽉 채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노트도 안 써요. 그냥 진짜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며 사는 것 같아요. 밖을 나가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무언가를 하는 게 다 싫어요. 그냥 진짜 누워만 있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집에서는 제가 공부를 안 하니까 공부하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그 소리도 너무 듣기 싫어요. 머리는 알지만, 몸이 안 움직여서 문제예요. 요즘 잠도 부쩍 늘었어요. 그리고 계속 피곤한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