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전교 1등,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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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i0828
3달 전
늘 전교 1등,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갓 고등학생이 된 17살 여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별 노력도 없이 늘 순위권을 꿰찼습니다 단순히 순위권 정도가 아니라 거의 늘 1등을 했다는 겁니다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늘 놀다가 전날 벼락치기를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친구들에겐 늘 의문의 대상이었습니다 말을 저렇게 해도 뒤에서 이 악물고 공부할거라면서 그렇게들 생각했죠 그래서 어찌됐든 친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 늘 학급임원이나 학생회 일 등을 하며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하고 고1인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단순히 게으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요 그치만 문제는 이게 자꾸 반복이 된다는 겁니다 굳이 안해도 잘 나오는데 왜 해야하지? 잔머리만 잘 굴리면 늘 잘 나오던데라는 생각이 베이스로 깔려있으니 쉬이 노력을 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도 알고 있어요 고등학생이 되면 상황이 역전되어 늘 꾸준히 하는 친구들이 더 잘할 거라는 걸.. 그래서 이번 3월 모의고사 때 그 실력이 까발려 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 다 예비 고 1 겨울방학에 열심히 한다는데 저는 그런 거 하나도 없었거든요 하기도 싫었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시작도 못하겠어요 그러다 지난 24일 모의고사를 쳤고 고등학교에서의 첫 시험은 석차 1등이란 결과를 냈어요 물론 제가 다니는 학교는 지방의 인문계 공학 고등학교에요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고 굉장히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었고 하향평준화된 곳 입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1등이 나오니 왠지 모를 회의감이 든다고 해야하나..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혹시 내가 공부를 했다가 성적이 안 나오면 지금껏 1등 해왔던게 정말 운으로만 비춰지면 어쩌지? 하는 은연 중의 생각 때문에 공부를 안하나 하는 거요 지금껏 노력없이 남들의 부러움을 샀기에 이것에 취해서 더 안 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고 심경이 복잡해요 이제와서 시작하려니 늦은 것 같고 선행도 안되어 있는데 막막한데 막상 하는 일 마다 족족 잘 풀리니 점점 노력을 안하려는 모습이 가중되는 듯해요 어쩌다 이런 제 모습에 환멸이 나서 한 반년 간 무력감과 우울에 빠져 정말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지나고보니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는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 성적이 잘 안나오기라도 자칫했으면 내가 정말 뛰어내렸을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웃기죠, 노력도 안하면서 성적을 운운하다니..ㅋㅋ 그 반 년간은 자존감을 갉아먹고 갉아먹고의 연속이었어요 생활패턴은 불규칙해지고 남이 뭐라하든 그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려하고 결점만 찾고 자연스레 성격도 어두워지는데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 덕에 계속 나를 좋게 봐주는 친구들에게 하염없이 미안하고 ,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오면 밖에서는 하하호호 웃었지만 미친 듯이 지치고 힘듦이 몰려와 하루종일 누워있기 일쑤였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우울이 저를 갉아먹는 기분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훌훌 다 털어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밤공기를 쐬고 혼자 산책을 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올해를 기점으로 세상만물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거 있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참 감사한 일 인거다 하며 맑은 공기, 푸른 하늘, 꽃, 의식주, 평온함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기 시작했더니 모든 사고도 긍정적이고 언어습관도 개선되고 하는 일마다 정말 잘 풀려서 내 스스로에게 놀랐어요 하늘이 나를 돕나 싶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제가 이런데다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의 그 감정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는 거에요 저 무서워요 사실 곧 중간 고사고 이제 이번에 나오는 성적은 대입과도 직결되잖아요 고등학교 시험은 중학교 때와 비교가 안된다고들하는데 그 때문에 걱정이에요 늘 하던 것처럼 공부는 한 2주 남은 지금까지 안 하고 있고 걱정은 걱정대로고 정말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단순히 성적 걱정이 아니라 이 감정에 내가 잡아먹힌 상태로 시험을 쳤다가 성적이 안나오면 앞서 말했던대로 감정에 휩싸여 새학기 시작부터 전부 망쳐버리고 콱 죽어버릴까봐 무서워요 그때같아요 친구들이 뭘하든 아니꼬와 보이고 반장이란 이유로 좋은 이미지 유지하려는 것도 못하겠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글에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 괜찮은건가요?
스트레스우울감정기복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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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airlosszidane
3달 전
토닥토닥 오늘도 고생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지금까지 잘해오셨고 앞으로도 잘될거에요. 지금도 잘하고 계시니 현재에 만족하시면서 더 잘해야한다고 나를 쪼는행동을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를 즐기세요 :)
youri0828 (글쓴이)
3달 전
@mhairlosszidane 제가 잘하고 있다구요? 아무쪼록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mhairlosszidane
3달 전
@youri0828 그럼요 :) 제가보기엔 너무잘하고 계신걸요? 자신감을 가져요 ㅎㅎ